공중전은 물론 지상전까지…기업은행 압도한 현대건설

입력 2015-1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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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대 현대건설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화성|김종원기자 won@donga.com

배구는 지상전과 공중전이 함께 벌어지는 경기다. 리시브는 지상전으로 분류된다. 전쟁에서 마지막 승리의 깃발은 지상군이 상대의 진영에 쳐들어가 꽂는 것처럼 리시브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된다. IBK기업은행-현대건설 전의 키워드도 서브와 리시브였다.

2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NH농협 V리그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22일 IBK-도로공사의 김천 경기를 직접 봤다. 도로공사의 서브에 IBK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승패가 결정났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서브범실을 줄이면서 강한 목적타 서브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한두 명에게 목적타가 집중되면 잘 받건 못 받건 그 선수들은 계속 긴장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서브범실을 해주면 상대가 공포감 대신 자신감을 찾는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서브폭탄은 전세얀과 채선아에게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은 수비형 레프트와 리베로 남지연 2명이 서브 리시브를 전담했다. 현대건설은 리베로 김연견과 레프트 에밀리, 정미선 등 3인 리시버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도 “선수들에게 서브를 최대한 낮게 깔아서 때리라고 했다. 수비와 리시브에서 버텨주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 게 배구다. 1번이 안되는데 2·3번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현대건설의 강한 서브의 대비책으로 자신감을 말했다.

1세트 IBK기업은행 전세얀이 상대의 19개 서브폭탄 가운데 10개를 잘 받아내며 리시브 성공률에서 현대건설(42%)보다 17% 앞서게 했다. 하지만 세트의 승패를 가른 것은 현대건설이 기록한 3개의 블로킹과 유호블로킹의 더블스코어(8-4)였다. IBK로서는 지상전의 성공이 공중전의 패배로 빛이 가렸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53%의 리시브 성공률로 38%의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흔들리는 리시브 탓에 불안하게 연결된 공격은 5개의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17점에서 묶었다. 유효블로킹은 15-10으로 현대건설이 압도했다. 지상전 공중전 모두 현대건설의 압승이었다. 3세트 IBK기업은행의 리시브는 여전히 흔들렸지만 블로킹 5-2, 유효블로킹 7-6의 차이가 한 세트를 만회하게 해줬다. 여전히 공중전의 승패가 지상전의 승패보다 중요했다. 4세트는 현대건설이 블로킹 4-3 유효블로킹 10-9로 공중전에서 앞섰지만 IBK기업은행은 리시브에서 5%차이로 앞섰다. 승패는 현대건설의 범실 7개가 발목을 잡아 경기를 또 풀세트로 몰고 갔다.

화성 |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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