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엑소,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와 협업…왜?

입력 2015-11-26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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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 아이돌’과 ‘할리우드 고전’의 만남. 그룹 엑소가 10년 만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영화 ‘스타워즈’와 손잡았다. 엑소의 세훈, 카이, 첸, 수호(왼쪽 상단 사진부터)가 관련 패션화보를 촬영했다. 사진제공|보그·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SM,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전략적 제휴
일회성 아닌 세계시장 향한 기반 구축

그룹 엑소와 영화 ‘스타워즈’가 만났다. 최정상 아이돌 그룹과 1970년대 처음 시작해 할리우드 SF장르의 고전으로 통하는 인기 시리즈의 만남은 단순한 협업의 의미를 넘어 국적과 장르가 다른 콘텐츠가 힘을 합해 펼치는 새로운 전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엑소는 12월17일 개봉하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를 알리는 책임을 맡았다. 그동안 아이돌 스타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에 맞춰 홍보대사로 활동한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엑소의 범위는 전방위에서 이뤄진다.

이달 초 엑소는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 ‘라이트세이버’를 발표해 주목받았고 관련 화보도 촬영했다. 또 할리우드 제작사를 직접 찾아가 영화의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시간을 다투며 활동하는 엑소가 ‘스타워즈’를 알리는 데 얼마나 전력을 쏟는 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사실 ‘스타워즈’는 개봉을 준비하며 젊은 관객에게 영화를 알리는 방법을 고민해왔고 10∼20대에서 팬덤을 발휘하는 엑소의 참여를 누구보다 원했다. 1977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6편의 에피소드가 나온 ‘스타워즈’가 젊은 관객을 흡수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특히 신작 ‘깨어난 포스’ 편은 10년 만에 나오는 새로운 이야기로,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한 편씩 총 6부작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물론 엑소에게도 손해 보는 선택은 아니다. ‘스타워즈’와 협업이 단순히 할리우드 유명 시리즈와 일회적으로 손잡는 것으로만 끝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협업은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와 ‘스타워즈’의 제작과 배급을 맡은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 간 전략적 제휴의 ‘출발’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SM으로선 한류를 이끄는 국내 최대 유력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사로서 세계 시장을 향한 더욱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 사 모두 실익을 얻는 ‘윈윈 합작’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더욱이 국내 기획사가 세계적인 콘텐츠와 배급망을 갖춘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손을 잡기는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이런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스타워즈’ 개봉 프로모션에만 그치지 않고 향후 그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디즈니는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스튜디오 등을 계열사로 갖춘 거대 영화사인 만큼 SM과 협업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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