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카리스마’ 3인…‘내부자들’ 흥행 동력

입력 2015-11-3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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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을 돕는 악역 3인방. 이경영과 김홍파, 백윤식(왼쪽부터)은 각각 정치, 재벌, 언론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을 돕는 악역 3인방. 이경영과 김홍파, 백윤식(왼쪽부터)은 각각 정치, 재벌, 언론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사진제공|쇼박스

‘30년 연기 내공’ 백윤식·이경영·김홍파
섬뜩할 정도로 악랄한 연기 극 긴장 높여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을 돕는 ‘악의 트라이앵글’이 주목받고 있다. 비열한 카리스마로 욕망을 드러내는 세 남자. 백윤식과 이경영 그리고 김홍파가 그 주역이다.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은 28일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8일 개봉해 29일까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인기 배경은 주인공 이병헌과 조승우의 활약이지만, 이들 못지않게 각 분야 ‘권력자’들로 등장해 극의 긴장을 높이는 배우 3인의 든든한 뒷받침도 빼놓기 어려운 흥행 동력으로 꼽힌다. 모두 경력 30년 이상의 50∼60대 배우들이다.

특히 백윤식은 2년 전 ‘관상’ 이후 또 한 번 스크린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이번에도 세상을 움직이는 ‘검은 손’ 같은, 메이저 신문사 주필 역을 맡아 마력을 뿜어낸다. 영화에서 가장 악랄한 인물이지만, 만면에 띈 미소로 속내를 감춘 모습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백윤식은 “오랜만에 만나는 매력적인 이야기와 인물이다. 즐기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여러 영화에 참여하는 이경영도 작정한 듯 악인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긴다. 차기 대권주자라는 설정에도 사회적 책임감을 찾기 어려운 역할은, 이경영과 만나 비열함을 더했다. 올해 여름 1000만 관객을 모은 ‘암살’ 이후 다시 악인을 맡아 활약한 점이 눈에 띈다.

백윤식과 이경영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홍파를 빼고 ‘내부자들’의 흥행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노회한 재벌 회장 역으로, 많지 않은 출연 분량에도 관객에게 깊이 각인되고 있다. 연극무대에서 출발한 그는 ‘더 테러 라이브’부터 최근 ‘암살’에 이르기까지 출연작마다 실력을 입증해온 ‘신 스틸러’다.

김홍파는 “관객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고 했지만 흥행으로 감지되는 분위기는 그 반대다. 그는 “촬영현장에서 백윤식, 이경영 선배로부터 에너지를 받았다”며 “역할에 온전히 몰입해, 촬영이 끝나고 3∼4일간 몸살을 앓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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