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잘 나가지만…” 유재학 감독의 고민

입력 2015-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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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모비스 함지훈·빅터·클라크 빅맨 3인
동시 출전할땐 동선 겹쳐 공격력 약화


모비스(18승7패)는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선두 오리온(19승6패)에 1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팀의 기둥 양동근(34)과 함지훈(31)이 건재하고, 전준범(24)과 김수찬(23) 등 젊은 선수들도 기대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모비스 유재학(52·사진) 감독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2·3쿼터로 확대되는 4라운드 이후에 대비해 좀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 감독은 1일 “최근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경기력이 좋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상대팀 주축 선수가 빠져 운 좋게 이기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우리 팀은 빅맨 3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3쿼터 공격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감독이 지목한 선수는 함지훈과 커스버트 빅터(32)다. 둘 다 볼 핸들링이 좋고, 득점력을 갖췄다. 그러나 아이라 클라크(40)까지 빅맨 3명이 동시에 출전하면 함지훈과 빅터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3명 모두 외곽이 아닌 골밑을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동선이 겹쳐 플레이를 할 충분한 공간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좀더 유기적으로 움직여 공간을 만들고, 볼을 소유한 선수는 공격에 적극성을 보여야 하지만 함지훈과 빅터는 유 감독의 원하는 바를 100%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 감독은 최근 빅터와 개인적으로 면담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빅맨 3명을 보유한 게 수비에서 장점이 있지만 공격은 여전히 ‘뻑뻑하다’는 느낌이다. 4라운드부터 용병 2명 동시 출전 쿼터가 늘어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지금부터 빅맨 3명이 동시에 뛸 때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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