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알파인 스키 기대주 이현지 국제대회 첫 메달 획득

입력 2015-12-04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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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파인 스키 대표팀 이현지. 사진제공|대한스키협회

FIS 포인트가 주어지는 국제대회 수퍼대회전서 3위
스피드 계열 종목으로 바꾼 이후 이루어낸 첫 쾌거
이현지 “주 종목 바꿔 두려움 있었지만 계속 노력!”


한국 여자 알파인 스키 기대주 이현지(20·단국대)가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대회에서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 나키스카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FIS 레이스 컵 알파인 여자부 수퍼대회전에서 1분17초74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FIS 레이스컵은 등급이 높은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과 월드컵 등 A급 국제 대회에 나가기 위해 획득해야 할 FIS포인트가 걸려 있다.

이현지는 이 종목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나키스카 스키 리조트에 초속 8~11m의 매서운 강풍이 불고, 표면 상태가 좋지 않았던 변수가 이현지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현지는 “레이스를 마친 뒤, 동료들이 ‘중간 순위 1등’이라고 말해 거짓말인 줄 알았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현지는 한국 여자 알파인 스키의 기대주다. 중학생이던 지난 2009년 겨울체전에서 4관왕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잇따른 부상으로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고, 회전과 대회전 등 기술계 종목에서 경쟁이 치열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현지에게 지난 7월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스키협회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전 종목 출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활강과 수퍼대회전 등 스피드 계열의 알파인 스키 대표팀을 적극 육성, 지원하기로 했다. 이현지는 변화를 모색했다. 자신의 주 종목을 스피드 계열인 슈퍼대회전 등으로 바꾸었다. 이현지는 프랑스·칠레·미국·캐나다 등을 돌며 스피드 기술을 익혔다. 이현지는 “키가 작은데다 하지 않았던 기술들이 어색해서 처음엔 힘들었다. 그래도 종목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 첫 메달을 거머쥔 이현지는 “주 종목을 바꾸면서 두려운 마음이 컸다. 그래도 이번 메달로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 수퍼대회전에서 가능성을 봤는데 활강도 못 할 이유가 없다. 스피드 계열로 바꾼 결정에 후회가 생기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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