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젊고 빠른’ 넥센 팀 컬러 이끌 적임자
“무거운 책임감…조금 더 솔선수범”
‘넥스트 넥센’의 새 캡틴은 서건창(26)이었다.
넥센은 9일 간판타자 서건창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2012년부터 팀을 굳건하게 이끌며 3년 연속(2013∼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이택근(35)은 4년 만에 주장에서 물러났다. 구단은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 선수들의 의견을 두루 취합해 새 주장 후보를 물색한 끝에 젊고 참신한 서건창을 낙점했다.
서건창은 처음 주장을 제의받고는 극구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팀을 이끌만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구단은 서건창을 가장 적합한 주장으로 봤다. 선수단의 중간층을 형성했던 강정호(28·피츠버그)와 박병호(29·미네소타)가 잇달아 빠져나가면서 적임자가 마땅치 않기도 했다.
서건창의 주장 선임에는 2가지 함의가 있다. 넥센은 풀타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20)과 내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임병욱(20), 강지광(25) 등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이미 새 시즌에 앞서 리빌딩을 선언하며 ‘젊고 빠른’ 팀 컬러를 만들기로 했다. 리드오프를 맡아온 서건창은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서건창은 2014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최종 201개)하며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12년에는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해 그해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런 스토리 덕분에 구단은 서건창이 어린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코칭스태프와의 가교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건창은 “젊은 유망주들이 많아서 선배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참은 아니지만 후배들을 잘 이끌어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이유는 서건창의 부활이다. 서건창은 올 시즌 초반 오른 무릎 십자인대를 크게 다쳐 2개월 가까이 개점휴업했다. 새 시즌에는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더 비중 있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서건창도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다. 조금 더 솔선수범하고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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