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미래 위한 KBO의 실험 ‘한국형 윈터미팅’

입력 2015-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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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5 KBO 윈터미팅’ KBO리그 발전포럼에서 크리스 박 MLBI 수석 부사장이 10개 구단 프런트 및 야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메이저리그의 성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2015 KBO 윈터미팅 현장을 가다

MLB 성장 전략·NFL 마케팅 비결 등 강연
세부 세션별 포럼…야구팬 100여명도 참여
KBO “야구계 이슈·현안 등 꺼내놓고 토론”


“지금 한국프로야구가 발전하고 있지만, 잘 나갈 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KBO의 새로운 실험에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KBO는 9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15 KBO 윈터미팅’을 개최하고 KBO리그의 활성화 방안과 제도 개선을 모색했다. 팬 100여명과 야구 관계자 400여명 등 역대 윈터미팅 최대 규모인 500여명이 참가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윈터미팅은 10일까지 이틀간 펼쳐진다.

KBO 윈터미팅은 2001년부터 매년 12월 KBO리그 각 구단 실무진이 한자리에 모여 시즌을 결산하고 리그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돼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윈터미팅은 KBO와 각 구단 운영·스카우트·마케팅·홍보·관리·육성 파트 프런트가 따로 만나 세부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에 그쳤다. 특정 사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친목 도모와 송년회 성격이 짙었다.

올해는 기존의 윈터미팅을 확대해 새로운 실험을 해 눈길을 모았다. 첫날인 9일 KBO리그 발전포럼을 개최해 각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과 야구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KBO리그의 성장과 발전을 모색했다.

오전에는 전체 강연이 진행됐다. 메이저리그(MLB)의 글로벌 사업과 이벤트 부문을 총괄하는 MLBI(MLB International)의 한국계 수석 부사장인 크리스 박을 초빙해 ‘MLB의 성장 전략과 리그 비전’에 대한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해외 특파원을 거쳐 수년간 MLB 및 NFL(북미프로풋볼)을 취재한 한국야구발전연구원 장윤호 이사가 NFL의 차별화된 스포츠마케팅과 성공 비결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KBO리그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오후에는 세부 세션으로 나뉘어 포럼이 진행됐다. ‘스포츠산업 진흥법과 구장 임대 제도 개선’, ‘KBO리그 광고현황과 개선방안’, ‘2015 KBO리그 이슈 점검’, ‘퓨처스리그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가’, ‘유소년 야구선수의 부상 이야기’ 등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펼쳐졌다. ‘데이터를 활용한 리그 홍보 전략’과 ‘규칙 관련 이슈 논의’도 비공개 세미나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 하는 윈터미팅으로 기획돼 의미가 있었다. KBO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서를 접수 받아 100여명의 팬이 참가했다. 10일에는 기존 윈터미팅처럼 KBO와 10개 구단 프런트가 파트별로 모여 세부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KBO리그 발전 방향의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이번에 윈터미팅을 새롭게 기획했다. 메이저리그도 지금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한때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었다. 한국프로야구도 잘 나갈 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끼리 밀실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야구계의 이슈와 현안 등을 꺼내놓고 토론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어젠다를 얘기하다보면 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고, 현실적으로 시기상조이거나 우리가 갈 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한국형 윈터미팅’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다. 단번에 성과가 나기는 어렵고, 앞으로 조금씩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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