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2시간30분 홀로 댄스…비의 도전이 눈부신 이유

입력 2015-12-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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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공연장에 특수장치를 설치해 폭우를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레인컴퍼니

4년만에 공연…남다른 존재감 발휘
“몸 관리 정말 힘들지만 포기 안할것”

‘스콜’이란 제목으로 2015-2016년 월드투어를 진행중인 가수 비가 11∼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국내 팬들을 만났다. 2011년 아시아 투어 ‘더 베스트’ 이후 4년 만의 국내 공연이다.

비는 1998년 데뷔해 올해로 활동 18년차, 1982년생으로 올해 34세다. ‘돌풍’(squall)이란 공연 제목처럼 비는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초대가수 없이 홀로 2시간30분의 러닝타임을 다채로운 무대로 채웠다. 그 열정은 여전히 ‘댄스가수 비’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고, 동시에 비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국내 가요계에 댄스그룹은 많지만 비와 같은 솔로 댄스가수는 찾기 힘들다. 더욱이 ‘제2의 비’란 수식어를 앞세워 데뷔하는 가수가 많았지만, 누구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 댄스가수’로서 비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자신과 같은 해 데뷔한 남성그룹 신화가 많은 아이돌 그룹의 ‘롤 모델’이 되어가듯, 비 역시 꾸준한 활약으로 누군가의 ‘워너비’(닮고 싶은 사람)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미는 뜻 깊다는 평가다.

비는 공연에서 “내년에 35살이다. 몸 관리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지만, 그의 근육질 퍼포먼스는 세월의 흐름을 비웃듯 여전한 매력을 과시했다. “몸 관리를 잘해서 (댄스가수를)오래 하면 좋겠지만, 요즘은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솔직히 관리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댄스가수로서 한계도 고백하지만 “그래도 내 몸이 전성기일 때까진 (탄탄한 근육을)보여주며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흘간 1만5000명의 팬들을 만난 비는 19일 중국 광저우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중국 상하이와 우한, 홍콩 등 중국 및 아시아 지역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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