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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베이스볼] 2016 캡틴의 조건 ‘젊거나 잘하거나’

입력 2015-1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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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SK 김강민-KT 박경수-NC 이종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넥센 서건창-SK 김강민-KT 박경수-NC 이종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부진했던 이진영 등 베테랑들은 2선으로
서건창·박경수 등 젊고 확실한 주전 완장

27명이 한 번에 움직이는 프로야구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대규모 선수단을 이끌 주장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경기 외에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2016시즌을 준비하는 구단들의 주장 선임이 한창인 가운데, 과거와는 다른 행보가 인상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넥센이다. 내년 시즌부터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넥센은 파격적으로 20대 중반의 서건창(26)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FA(프리에이전트)로 친정팀에 복귀한 뒤 4년간 ‘캡틴’ 역할을 잘 수행한 이택근(35)의 후임으로 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후배가 선택된 것이다.


● 나이 대신 실력, 경기에 나가야 힘이 실린다!

이제 나이로 주장을 맡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최고참이 주장을 맡으면 불편하다는 얘기도 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신인급 선수들에게 말하는 게 불편해지는 데다, 젊은 선수들에 밀려 주전으로 뛰기 힘들어지면 영향력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넥센이 서건창을 선택한 것처럼, 젊지만 팀의 주축인 선수들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분위기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오재원(30)에게 주장을 맡기기도 했다. 서건창처럼 파격적 인사였다.

올해 캡틴들 중에는 체면치레를 못한 고참들이 많았다. kt 신명철(37), LG 이진영(35), SK 조동화(34)에게는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었다. 이들 중 내년에도 주장 자리를 지키는 선수는 없다. 신명철은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진영은 1·2군을 오가다 4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에 매일 나서야 주장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법이다.


● 팀마다 다른 방식, 선수단 투표vs코칭스태프 지목




제10구단 kt는 마무리훈련 때 선수단 투표로 박경수(31)를 ‘2대 주장’으로 선출했다. 이적 후 눈에 띄는 기량발전으로 주전이 됐고, 평소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검증됐다는 평가다. 이처럼 선수단이 직접 주장을 뽑는 경우, 선·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선수가 주장을 맡는다는 장점이 있다.

kt 외에도 LG, 삼성, KIA가 투표를 통해 주장을 선출한다. 전임 김기태 감독 시절부터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가 참가하는 투표로 주장을 뽑은 LG는 차기 주장 후보군을 추린 상태다.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삼성은 선수단 투표로 박한이(36)에게 차기 주장을 맡겼다. NC로 이적한 박석민의 뒤를 잇게 된 박한이는 안팎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추스를 중책을 맡았다.

반면 코칭스태프가 주장을 지목하는 SK는 주전 중견수인 김강민(33)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더 많이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주장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NC는 김경문 감독이 이종욱(35)에게 또다시 캡틴을 맡겼다. 전임 주장 이호준(39)을 비롯해 올해 주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종욱까지 FA 영입 때부터 주장 선임을 고려한 행보를 보였다.

감독 교체로 방식이 바뀐 팀도 있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 취임 이후 기존의 선수단 투표 방식을 버리고, 코칭스태프가 직접 주장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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