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매’ 일일산타 “아이들과 요리하고 놀이하고”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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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캐피탈의 배구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했다. 푸짐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산타 모자를 쓰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머리띠를 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수원 ‘꿈을 키우는 집’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3. 어린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현대건설 김세영, 정다은, 한유미(뒷줄 왼쪽부터). 4. 저학년 초등학생의 배구 지도를 담당한 현대캐피탈 최민호가 여자 어린이에게 리시브의 기본자세를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현대건설 배구단

현대건설 연고지 수원서 사랑의 요리봉사
현대캐피탈도 학생들 초대 일일 배구교실
KOVO, 올스타전 행사로 소방물품 지원

즐거운 연말연시가 되면 더욱 가족이 그립고 이웃의 사랑이 절실한 사람들이 있다. V리그가 이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동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선수들이 큰 사랑을 되돌려주려고 주변의 힘들고 외로운 어린이들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올 시즌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는 ‘현대남매’는 21일과 22일 나란히 봉사활동에 나섰다. 프로스포츠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신뢰를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회공헌활동이다.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정된 ‘2015∼2016 NH농협 V리그’ 올스타팀 ‘팀브라운’과 ‘팀코니’의 남녀 선수 48명도 24일 소방관들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 요리로 아이들과 공감한 현대건설 언니·누나들

현대건설 선수들은 달콤한 올스타 브레이크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1일 연고지 수원의 복지기관 어린이들을 위해 ‘사랑의 요리봉사’ 활동을 했다. 수원시 장안구 소재 아동복지시설 ‘꿈을 키우는 집’에서 어린이 25명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같이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선수들이 아이들과 떡볶이, 샌드위치 등을 함께 만들어 먹으면서 즐거운 기억을 공유했다. 현대건설은 2012년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동안 꾸준히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홈경기에 초청하는 한편 시간이 날 때는 1일 운동회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

당초 새 시즌을 앞두고 추석 때 준비했던 행사였는데, 스케줄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져오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짬을 냈다. 아직 방학을 시작하지 않아 어린이들이 학교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서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17일 흥국생명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고 1위를 확정한 뒤 20일까지 홀가분한 휴가를 다녀왔다. 21일부터 훈련을 재개한 선수들은 오전훈련을 마치고 봉사활동 나들이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당초 구상보다 행사 규모가 작아졌는데, 내년에는 좀더 큰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효진은 “어렸을 때부터 봤던 아이들이 어느덧 훌쩍 커서 함께 샌드위치를 만들며 뜻 깊고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항상 우리를 응원해주는 아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더 큰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선수 가운데는 베테랑 한유미가 가장 요리를 잘했고, 레크리에이션 때는 아이들이 오랫동안 알던 선수들과 살갑게 지내며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꿈을 키우는 집’ 김정실 원장은 “아이들이 TV나 경기장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고 대화화면서 정말 즐거워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배구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한 현대캐피탈 아저씨들

현대캐피탈은 22일 천안지역 보육센터 아이들 가운데 평소 배구에 관심이 21명을 훈련장(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으로 초대해 일일 배구교실을 열었다. 오후 훈련을 마치고 오후 6시30분부터 행사가 진행됐다. 아이들이 방학 전이라 학교 수업을 끝내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아이들에게 배구를 지도해준 일일 선생님으로는 여오현 코치와 주장 문성민, 최민호가 나섰다. 아이들은 중학생과 초등학생 고학년, 저학년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초적인 배구 기술을 배웠다. 배구공을 가지고 자유롭게 노는 놀이 중심이었다.

아이들을 가장 사로잡은 이는 조만간 아빠가 되는 문성민이었다. 아이들과 의외로 잘 어울리며 행사 내내 웃음을 보여 구단 관계자들도 그 친화력에 놀랐다. 문성민은 아이들이 잠시 훈련장의 다양한 시설에 눈을 돌려 산만해질 때면 직접 강 스파이크 시범을 보여 아이들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숙소에서 대기 중이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구단의 기념품을 선물했다. 야구지망생 아들을 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누구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배구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눈을 돌린 올스타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한다. 해마다 올스타전 전야제 때 의미 깊은 행사를 추진해왔던 KOVO가 이번에는 소방관들의 헌신에 눈을 돌렸다.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활동을 하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기초 소방시설이 부족한 곳에는 소방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48명의 올스타 출전선수 전원은 1일 소방관 체험을 통해 소방관들의 노고를 직접 경험해보고,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안전교육과 소방교육 체험이다. 선수들은 자동제세동기(AED)와 심폐소생술을 체험하고, 방화복을 착용한 뒤 소방훈련을 한다. 소방학교는 배구 올스타를 위해 방호복을 준비하고 있지만, 가장 큰 고민은 OK저축은행 외국인선수 시몬이라고 한다. 그의 체격에 맞는 방화복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최다득표를 한 문성민과 양효진은 1000만원 상당의 미니 소화기 1000개를 소방학교에 기증한다. 이는 소방관들의 요청으로 기초소방시설이 부족한 곳에 설치하기 위한 것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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