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비FA 최고연봉’ 준다”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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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에이스 김광현에게 ‘비 FA(프리에이전트)’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했다. 올해 6억원을 받은 김광현은 김현수(전 두산)의 종전 최고액 7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FA 앞두고 10년차 에이스 예우 약속…올해 김현수 ‘7억5000만원’ 출발점

상한선 없이 타구단 연봉 추이 보며 결정
SK “금액이 얼마가 되든 자존심 세워준다”

SK가 에이스 김광현(27)에게 ‘비 FA(프리에이전트)’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했다. ‘10년차’, 그리고 ‘비 FA’ 역대 최고연봉이 확실시된다.

SK는 23일 2016년 재계약 대상선수 44명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페이스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선수들과 조기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훈련에 집중할 환경을 마련했다. 그러나 재계약 대상자 중 1명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투수 김광현이다. SK 관계자는 “타구단의 연봉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계약할 예정이다.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도 이에 대해 기본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올해 6억원을 받았다. 2억7000만원에서 수직 상승한 배경에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에 대한 위로가 있었다. 이번에는 ‘예비 FA’다. 김광현은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데, SK는 2007년 입단 이후 프랜차이즈 에이스로 군림한 그에게 ‘비 FA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선물할 생각이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올해 김현수(27·전 두산)의 7억5000만원이다. 김현수도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두산에서 연봉을 3억원이나 올려줬다. 종전 기록은 SK 최정(28)이 갖고 있었다. 최정 역시 FA 자격 취득 직전인 지난해 7억원을 받았다. SK는 최정 때와 마찬가지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확실히 예우하기로 결정했다.

김광현의 2016년 연봉 출발선은 7억5000만원이다. 상한선은 없다. 비교대상이 되는 타구단 선수들의 연봉협상 결과에 따라 그의 연봉도 올라간다. 구단 관계자는 “금액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금액보다는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준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SK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다.

당장 비교대상은 내년 ‘예비 FA’ 최대어들이다. 김광현과 동기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의 양대 산맥인 KIA 양현종(27)과 삼성 외야수 최형우(32)다. 다만 양현종은 올해 연봉이 4억원으로 김광현과 출발점이 다르다. 현실적 경쟁자는 최형우다. 김광현과 같은 6억원을 받은 그 역시 ‘비 FA’ 역대 최고액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역대 10년차 연봉 최고액 신기록 달성도 유력시된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올해 김현수와 삼성 장원삼(32)의 7억5000만원이다. 장원삼은 9년차였던 지난해부터 FA 계약으로 이 금액을 받고 있다. FA를 앞두고 큰 선물을 받을 김광현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내년 말 메이저리그 재도전과 친정팀 잔류라는 기로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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