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김현수 특별대우

입력 2015-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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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29일 서울 강남구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으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마이너리그 거부권·LA개인훈련 지원

볼티모어에 입단한 김현수(27)의 계약옵션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돼 있었다.

김현수는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달러(약 82억원)에 계약했다. 여기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들어갔다. 이 조항은 2016년과 2017년 모두 적용된다.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29일 “볼티모어에서 김현수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계약조항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포함됐다. 김현수가 일찌감치 미국으로 이동해 훈련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구단이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관련 일처리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경기 엔트리는 25명으로 제한돼 있다. 여기에 언제든지 빅리그로 콜업할 수 있는 선수 15명을 확보해 40인 로스터를 만든다. 25명 안에 들지 못한 15명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도 마이너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그러나 김현수는 빅리그에 한 번 올라오면 자신의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지 않는 거부권을 계약서에 넣었다. 빅리그에서 5년 이상 뛴 선수나 대형 프리에이전트(FA)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만큼 볼티모어에서 김현수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뿐 아니다. 김현수는 내년 1월 중순 비자가 발급되면 LA로 넘어가 개인훈련을 한 뒤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플로리다로 이동해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볼티모어가 플로리다뿐 아니라 LA 개인훈련도 모두 지원해준다”며 “구단이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정작 김현수는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좋은 것보다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들었다. 미국에 가면 난 루키다. 주전경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보다 적응을 잘해서 경쟁에서 이기는 게 첫 번째”라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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