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프라이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강속구 투수
“빠른 볼에 대처하려면 직접 붙어봐야”
내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김현수(27·볼티모어)가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특급 좌완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0·보스턴·사진)였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강남구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 있는 투수들과는 다 붙어보고 싶다. 특히 각 팀의 1선발들과 다 만나보고 싶다”며 “그 중에서 한 명을 꼽는다면 보스턴으로 이적한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상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피츠버그로 이적한 강정호(28)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 아롤디스 차프만(뉴욕 양키스)을 꼽은 바 있다. 그 바람대로 올 시즌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와 마주쳐 당당히 안타를 뽑아냈다. 김현수도 강정호처럼 미국 무대에서 대결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망설임 없이 프라이스를 지목했다.
프라이스는 2008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해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최정상급 투수다. 7시즌 동안 통산 104승56패, 방어율 3.09를 기록했고, 올해는 18승5패, 방어율 2.45로 아메리칸리그 방어율 1위와 다승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면서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로 부상했고, 보스턴과 7년간 역대 FA 최고액인 2억17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현수는 “공격적이고 볼넷을 잘 안주는 투수여서 맞붙어보고 싶다”며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맞대결을 기대했다.
물론 현지 언론은 아직 김현수의 빠른 볼 대처능력에는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낯선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것도 과제다. 김현수는 “빠른 볼에 대처하려면 직접 붙어봐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적응하도록 하겠다”며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재량이다. 심판이 콜을 외치면 받아들이고 비슷한 볼이 오면 치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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