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지탱하는 양동근-조성민

입력 2015-12-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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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왼쪽)과 kt 조성민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두 베테랑의 존재는 한국농구에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 베테랑 가드 양동근·조성민, 불굴 투혼

지난해부터 대표팀-소속팀 오가는 강행군 불구
양동근 도움 2위·조성민 3점슛 3위 클래스 입증


한국남자농구의 2015년은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전을 겸해 9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목표였던 올림픽 본선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따내지 못했다. 남자프로농구는 2015~2016시즌을 1개월여 앞당긴 9월에 개막하는 등 인기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베테랑 가드 양동근(34·모비스)과 조성민(32·kt)이다. 둘은 지난해부터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쉼 없이 뛰면서도 변함없는 클래스로 한국농구를 지탱하고 있다.

양동근과 조성민은 지난해 대표팀의 주축을 이뤄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주역이다. 이 때부터 둘은 한순간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해 2014~2015시즌을 치렀다. 양동근은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까지 뛰었다. 그렇게 시즌을 마감한 직후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조성민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얻은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시즌 종료 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술한 이력을 핑계 삼을 수 있었지만,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양동근과 조성민은 대표팀의 가드진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이끌고 대회에 출전해 고참의 역할을 다 했다. 둘의 활약은 말 그대로 분전에 가까웠다.

심신이 지쳤지만 둘은 아시아선수권을 마친 직후 한창 진행 중이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 뛰어들었다. 양동근은 26경기에서 평균 13.23점·5.5어시스트로 팀을 1위에 올려놓았다. 어시스트 랭킹 2위에 올라있다. 허리가 좋지 않지만 매 경기 코트에서 30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조성민은 21경기에서 평균 9.43점·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시즌 도중 발목 부상까지 입는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경기당 2.1개의 3점슛을 적중시켜 이 부문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수술을 받고, 최근에 발목을 다쳐 출전시간을 조절함에 따라 개인 기록은 이전 시즌에 비해 다소 줄었다. 그러나 많은 움직임 속에서도 정확한 슛을 림에 꽂는 능력에서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남자농구를 이끌어가는 두 중심축 양동근과 조성민.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코트 위에서 증명하고 있는 둘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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