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3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다수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전북을 택했다. 스포츠동아DB
최강희 감독 진심어린 구애…결국 U턴
결국 김보경(27)의 최종 행선지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스포츠동아 2015년 12월 14일자 8면 단독보도)였다. 전북은 3일 “국가대표 출신 ‘만능 미드필더’ 김보경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한때 ‘제2의 박지성(은퇴)’으로 불리며 A매치 통산 32경기(3골)에 나선 김보경이 K리그를 누비는 것은 2010년 프로 데뷔(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이후 처음이다. 그는 오이타 트리니타 임대 등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와 챔피언십(2부) 위건 등을 누볐고, 지난 시즌 후반기 마쓰모토 야마가(일본)에서 부활을 꿈꿨으나 연착륙에 실패했다.
많은 축구인들이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가득한 해외생활을 보낸 김보경의 부활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은 달랐다. 2016시즌에 대비한 필수 보강 자원으로 점찍고 많은 정성을 들였다. 전화연락은 물론, 직접 만나 “네가 필요하다”는 말로 진심을 전했다. 201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하면서 김보경에게 엄지를 치켜세운 최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여정을 책임졌을 당시에도 “그만한 재능을 가진 선수는 드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김보경의 마음이 잠시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전북에 이어 감바 오사카도 관심을 보였다. 꽤 진지한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사카는 김보경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도시라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꾸준한 협상을 이어가며 선수에게 ‘틀림없이 재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결국 성탄절을 즈음해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조건도 중요했지만 자신을 잘 알고 아껴주는 옛 스승을 외면할 수 없었다. 더욱이 최 감독은 과거에도 많은 이들이 외면한, ‘축구가 간절한’ 베테랑들을 대거 끌어들여 성공적으로 재기시킴으로써 ‘재활공장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터였다.
김보경은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동료들과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말로, 최 감독은 “다재다능하고 풍부한 경험을 지닌 김보경은 우리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한마디로 기대감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