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긴 한숨, ‘전훈지에서도 훈련장 걱정’

입력 2016-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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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훈련 모습. 스포츠동아DB

두 시즌 연속 훈련장 확보 못해 ‘떠돌이 생활’
동계전훈서도 전용훈련장 없어 광양·순천 오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광주FC의 2015시즌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정규리그 초반부터 꾸준히 선전하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최종 순위는 10위였으나, 기업구단 부산 아이파크(11위)와 그 이전 시즌 함께 클래식에 승격한 대전 시티즌(12위)을 넉넉한 격차로 따돌리고 생존에 성공했다. 승격팀이 잔류한 것은 지금까지는 광주가 유일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광주는 전남 광양과 순천을 오가며 동계전지훈련을 시작했다. 21일 태국 무앙통으로 이동해 치를 해외전훈에 앞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것이 남기일 감독의 구상이다.

그러나 마냥 긍정적 상황은 아니다. 광주 역시 도·시민구단의 한계로 인해 전력수급이 어려운데, 마음 편히 몸을 만들 훈련장 확보마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육상 등 기타 종목 아마추어 팀들도 거의 비슷한 시기, 비슷한 지역에서 전훈을 진행 중이라 특정 경기장을 안정적으로 빌리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광주는 이곳에서도 떠돌이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수단 숙소가 마련된 광양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빈 훈련장을 찾아 광양과 순천을 누벼야 한다. 어쩌다 광양에서 오전과 오후, 풀 트레이닝을 진행할 수 있다면 굉장히 운 좋은 날이다. 그나마 순천은 현재 강원도 일대에서 체력훈련을 시작한 성남FC가 캠프를 차릴 곳이라 광주는 더 깊은 고민에 휩싸였다.

사실 광주는 전용훈련장과 별 인연이 없다. 번듯한 클럽하우스가 없어 원룸 생활을 하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광주 선수단은 지난해 목포축구센터를 장기 임대해 머물렀는데, 올해도 마땅한 숙소·훈련장 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같은 곳에서 지난해와 똑같은 생활을 해야 한다. 남 감독은 “여기서도 훈련장을 걱정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나마 남해 등지에 수원삼성, 대구FC 등이 몰려있어 연습경기를 섭외할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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