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신태용호’, 베스트11과 필승전략 나왔다!

입력 2016-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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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UAE·사우디 상대 1승1무 등 전훈 종료
다이아몬드형 4-4-2, 필승전략으로 부상
황희찬·류승우·권창훈 등 베스트11 유력
수비적 전술 테스트에선 아쉬움 드러내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8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전지훈련을 마쳤다. ‘신태용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이날 이동했다. 12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4일), 예멘(16일), 이라크(20일) 등과 C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두바이 전훈을 통해 드러난 대표팀 전력을 살펴본다.


● 필승전략 4-4-2

대표팀은 UAE와 사우디를 상대로 한 2차례 평가전에서 후반에 모두 4-4-2 포메이션을 가동해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4-3-3,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을 때는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거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하는 4-4-2를 구사했을 때는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미드필드 좌우에 전형적인 윙어가 아닌 중앙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을 배치하고, 양쪽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늘려 수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공격적으로 재능이 좋은 황희찬(잘츠부르크),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등을 동시에 투입할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이 포메이션은 상대의 역습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지만, 신 감독은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윤곽 드러난 베스트11


2차례 평가전에서 신 감독이 구상하는 베스트11이 윤곽을 드러냈다. 최전방 투톱은 황희찬과 류승우. 미드필더 4명은 이창민(전남) 문창진 권창훈 박용우(서울), 포백은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연제민(수원) 이슬찬(전남)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누가 먼저 나설지 미지수일 정도로 3명이 모두 괜찮다.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이창근(부산), 김동준(성남)이 모두 수준급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김동준은 사우디전 후반 실점과 다름없었던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방어해내 눈길을 끌었다.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공격수 진성욱(인천), 미드필더 이영재(부산), 왼쪽 수비수 구현준(부산), 중앙 수비수 정승현(울산) 등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완성도 떨어진 수비전형 테스트

2차례 평가전 중 가장 답답했던 흐름은 사우디전 전반이었다. 대표팀의 기본 전술은 공격적 플레이다. 공격 시에는 가능한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투입한다. 수비 시에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빌드-업을 방해한다. 그러나 사우디전 전반은 달랐다. 4-3-3 포메이션을 쓴 신 감독은 전체적인 라인을 뒤로 내린 뒤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수비전형을 테스트하는 듯했다. 이 덕분에 많은 위기를 초래하진 않았지만, 공격전환 속도가 떨어지면서 공격의 효율성 또한 떨어졌다. 공격 숫자가 부족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 신 감독이 테스트한 수비적 전술은 올림픽대표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옷인 듯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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