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국내 프리미엄 식품 시장의 최대 격전지는 짬뽕라면이다. 오뚜기 진짬뽕은 일본 랭킹 1위 짬뽕 맛집을 철저히 분석해 담백한 닭 육수를 개발하고 웍(Wok)을 통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짬뽕 기름의 맛을 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오뚜기
식음료업계의 프리미엄 제품 열풍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맛을 높이거나 프리미엄 전용 식품관을 오픈해 전문성을 살리는 등 프리미엄 카테고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을 살펴봤다.
● 불 맛 살린 짬뽕라면 올해도 강세
짬뽕라면의 히트는 주춤하던 라면시장을 다시 성장시켜 2조원대를 넘겼다.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2개월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농심 맛짬뽕 역시 출시 50일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농심 맛짬뽕은 3mm 굴곡면에 불맛을 살린 깊고 진한 국물이 특징으로, 면발에 홈이 파여 있어 국물이 잘 배고 풍성한 짬뽕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각종 채소를 센 불에 순식간에 볶고 그 향을 포집해 구현한 불맛이 소비자를 만족시킨 비결이다. 진한 해물맛 소스로 맛을 낸 얼큰한 국물이 강점인 진짬뽕의 인기도 높다. 고온에서 야채를 볶는 웍(Wok)을 통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짬뽕 기름의 불맛’을 제대로 살렸다. 연구원들은 진짬뽕의 불맛 발현을 위해 웍에 각종 야채별, 온도별로 볶는 실험을 하여 불맛을 분석하고, 제조 조건을 확립해 자연스러운 짬뽕의 불맛이 나는 진짬뽕 유성스프를 개발했다.
● 도시락도 프리미엄 식재료로 즐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본도시락은 업계 최초로 흑미밥에 상황버섯가루를 섞은 ‘상황버섯밥’을 새롭게 도입해 건강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메뉴군인‘품격을 담은 시간’은 갈비구이, 키조개 관자, 새송이버섯, 오리구이 등 기존 도시락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해 인기다. 최근 석 달간 1만원 이상 도시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 체지방 걱정 더는 기능성 식용유
청정원에서는 체지방 걱정을 줄일 수 있는 기능성 식용유 ‘건강한 쿠킹유’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용유 중 유일하게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원료 개별 인정을 받은 제품이다. 건강한 쿠킹유는 중쇄지방산이 함유되어 일반 식용유에 비해 체지방 증가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쇄지방산이란 코코넛 오일 속 성분으로, 지방 구조상 사슬의 길이가 짧아 물에 잘 녹고 몸속에서 소화 흡수가 빠르다. 필요한 만큼 쓰고 남으면 대부분 체지방으로 쌓이는 일반 장쇄지방산과 달리, 섭취한 대부분이 에너지로 쓰이기 때문에 체지방으로 쌓이는 양이 줄어들게 된다.
● 온라인 쇼핑몰도 프리미엄 전용 식품관 오픈
지난해 12월 GS샵이 종합쇼핑몰 최초로 프리미엄 식품관 ‘테이스티 샵(TASTY SHOP)’을 선보인데 이어 롯데닷컴은 7일 프리미엄 정육 브랜드 ‘고기의 맛’을 론칭했다. 테이스티 샵은 서울, 부산 등 전국 팔도 먹거리는 물론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각지의 유명 식품들을 소개하며, 하루에 한 곳씩 ‘오늘의 딜’ 코너를 통해 해당 식품을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고기의 맛은 롯데닷컴의 MD(상품기획자)가 육류의 가공, 판매과정을 직접 확인해 믿을 수 있는 품질의 프리미엄 육류를 선보인다. 생산부터 배송과정까지 믿을 수 있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고, 축산물 이력제를 시행하는 업체만을 선별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