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8강부터 단판승부…이젠 ‘수비’가 관건

한국 이창민(오른쪽)이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 도중 이라크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슛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조별리그 마친 신태용호 과제

이라크전 후반 주도권 뺏긴 후 동점골 허용
밀리는 상황 땐 템포 조절 등 대처능력 중요
역습 속도·매끄럽지 못한 패스연결도 숙제

올림픽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이라크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1무의 한국은 C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올림픽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는 등 화려한 공격력을 뽐냈다. 이라크전에선 사실상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10시30분 8강전을 치른다. 앞으로 2연승을 거두면 안정적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다.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8강전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짚어봤다.

● 밀리는 상황에서의 대처능력

한국은 이라크전 후반 중반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 고전했다. 결국 종료 직전 동점골까지 내줬다.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졌고,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잦아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주도권을 내준 이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런 약점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 후반에도 나타났다. 올림픽대표팀은 적극적으로 볼을 전방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적 성향의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상대가 주도권을 틀어쥐었을 때는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템포 조절 등 상황에 맞는 대처로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리드하고 있을 때 이런 방법으로 상대를 급하게 만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


● 역습 속도와 세밀함의 향상

올림픽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며 공격에선 확실한 강점을 드러냈다. 공격시 가능한 많은 숫자를 동원해 상대 수비라인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역습 상황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대표팀은 기본적으로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 작업을 어렵게 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빼앗으면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역습 속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공격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패스할 곳을 찾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잦았다. 또 역습 상황에서의 패스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에는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역습의 속도와 세밀함을 한 단계 높인다면 좀더 수월하게 상대 수비를 공략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