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같은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대중들은 또 반응했다 [종합]

입력 2016-01-25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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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룹 여자친구가 또 한 번 만화처럼 쉽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갓자친구'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친구는 25일 오후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SNOWFLAKE’의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의 '학교 3부작'의 세 번째 곡이지만, '학교 3부작'이라는 시리즈에 더해 '만화 3부작'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여자친구의 전작인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제목부터가 미우치 스즈에의 '유리가면'과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연상시키고 있으며, 이번 '시간을 달려서' 역시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떠올리게 하기때문이다.

물론 이 노래들 가사나 음악 자체에 이 만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오마주를 한 부분은 없다곤 하지만, 가사의 일부분은 열혈 순정물 '유리가면'과 코믹 학원 액션물 '오늘부터 우리는', 판타지 로맨스물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닮아있기도 하다.

또 여자친구 스스로 '시그니처 사운드'라고 말하는 디스토션 기타로 이뤄진 멜로디라인은 애니메이션 주제가에서 자주 사용되는 스타일로, 여자친구의 노래들이 몇몇 팬들에 의해 만화 오프닝으로 리믹스 된 것도 우연만은 아니다.

여기에 여자친구가 데뷔부터 보여준 교복과 체육복 스타일의 의상들은 여자친구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주장에 더욱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여자친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만화 같은 노래'가 유치하거나 심심하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자친구의 이런 만화 같은 노래들은 남녀노소가 모두 쉽고, 재미있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으며, 이는 여자친구의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실제 '유리구슬'이나 '오늘부터 우리는' 등 전작들은 물론이고 이번 '시간을 달려서'도 별다른 고민없이 그저 듣고만 있어도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대중성이라는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하기 힘들지만 하지만, 은연중에 만화 주제가를 따라부르듯 남녀노소 모두가 여자친구의 노래를 쉽고 편하게 듣고 또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면 여자친구의 음악을 요근래 가장 대중친화적인 음악이라 하는데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기 힘들어보인다.

여자친구의 이런 대중친화적인 특징은 음원성적이 증명한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도 신인 걸그룹으론 이례적으로 높은 음원 순위를 기록했던 여자친구는, 이번 '시간을 달려서'는 시작부터 8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모두의 여자친구'를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워 청순'이라고 이름 붙은 다이나믹하고 시원시원한 안무는 시각적인 흡입력을 더해 여자친구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또 하나의 축이 되고 있다.

여자친구의 리더 소원은 여자친구의 인기에 대해 "우리가 다른 그룹들과 콘셉트가 다르긴한데, 각 그룹마다 콘셉트는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냥 열시미 하는 모습을 좋아해주는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학교 3부작'의 마지막이라고 해서 이제 교복은 끝이냐 청순 콘셉트도 끝이냐하는 얘기도 들었는데, 우리는 늙지 않고 나이도 들지 않고 항상 소녀로 남고 싶은 마음이다. (소녀다운 청순함이)우리 팀을 대표하는 콘셉트인데, 앞으로도 지금에서 확 바뀌지는 않을 거 같다.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콘셉트와 분위기이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여 앞으로도 만화 속 캐릭터처럼 편안하고 또 재미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은 꾸준히 이어질 것을 약속했다.

여자친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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