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獨 프라이부르크, ‘리우행 영웅’ 권창훈에 러브콜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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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권창훈(왼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권창훈, 이적 본격화 되나?

이적료는 150만∼200만유로 수준 제시
이적시장 정통관계자 “이적 가능성 충분”
수원, 권창훈 의지 분명할 때 수용 가능성


“언젠가 유럽에 꼭 도전하고 싶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에이스’ 권창훈(22·수원삼성)의 꿈이 점차 무르익는 분위기다. 수원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그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일찌감치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기량을 뽐냈다. 지금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에 올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올림픽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될성부른 떡잎’을 뛰어넘어 더 큰 도약을 꿈꾸는 권창훈을 향해 세계축구의 중심축인 유럽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영입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도 이미 포착됐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SC프라이부르크다. 꽤 오래 전부터 꾸준히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인 프라이부르크가 최근 권창훈 영입을 위해 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와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27일 “독일의 몇몇 팀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도하에 스카우트 담당자들을 파견한 것으로 안다”며 “조별리그를 기점으로 프라이부르크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이적 의사까지 타진했다. 선수와의 교감도 이뤄졌다. 이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프라이부르크가 수원에 제시한 이적료는 150만∼200만유로(약 20억∼26억원) 수준. 수원은 팀 내 핵심자원인 권창훈의 계약기간이 2년 남아있고, 유소년 시절부터 애지중지 키운 신성이라는 점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대의명분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유럽 진출에 대한 선수의 의지가 분명하다면 이적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1부) 17위로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맛본 프라이부르크는 2015∼2016시즌 팀당 19라운드씩을 소화한 현재 11승5무3패(승점 38)로 2위에 오르며 승격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공격적 성향이 두드러진 팀이다. 43득점·22실점으로 분데스리가2에 속한 18개 팀들 가운데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 2선 공격수를 두루 소화하는 권창훈은 더 없이 매력적인 카드다.

권창훈에 대한 독일 클럽들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수원의 K리그 경기에도 레버쿠젠을 비롯한 몇몇 구단들이 관계자를 파견해 권창훈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비록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권창훈은 각 클럽의 ‘영입희망 리스트’에 오래 전부터 올라있었다.

그동안 아시아권 무대를 통한 태극전사들의 유럽 진출은 심심치 않게 이뤄졌다. 2011카타르아시안컵에서 5골을 뽑아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당시 현장을 찾은 유럽 스카우트들을 매료시켜 볼프스부르크(독일)로 떠난 전례가 있다. 권창훈은 카타르와의 4강전 결승골을 포함해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서 총 4골을 몰아치며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은 2월 1일(현지시간) 마감되는데, 계약합의 이후에도 메디컬테스트 등 각종 이적 절차가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권창훈이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 수원이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하는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하지 않고 곧장 독일로 넘어갈 공산도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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