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도하] 올림픽축구대표팀, 일본까지 꺾고 우승한다 전해라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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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신태용호,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30일 결승전 ‘마지막 미션’


권창훈 천금같은 골…카타르 꺾고 결승행

올림픽 본선행 1차 목표 달성했지만
결승전 일본 잡고 완벽한 피날레 각오
신 감독 “내 마음엔 이미 우승 생각뿐”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23세 이하(U-23) 태극전사들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출전권 확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데 그치지 않고 일본전 승리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류승우(23·레버쿠젠)가 후반 3분 선제골을 뽑고, 권창훈(22·수원)이 후반 44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추가시간 문창진(22·포항)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쐐기골을 작렬했다. 결승 진출로 2위를 확보한 한국은 이번 대회 3위에게까지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또 다른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2-1로 따돌렸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하라카와 리키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전승행진을 펼치고 있는 일본은 8강 이란전에서 연장에만 3골을 뽑아 3-0 승리를 거두는 등 뛰어난 뒷심을 과시하고 있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오후 11시45분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아시아 1위 자리를 놓고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은 역대 U-23 대표팀간 맞대결에서 6승4무4패로 일본에 앞서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3·4위전에서 일본과 만나 박주영(서울)-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금메달을 따낸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도 8강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2월 이광종 전 감독에 이어 갑작스럽게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더욱이 이번 대표팀은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눈에 띄지 않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황희찬(20·잘츠부르크)을 비롯한 ‘젊은 피’들을 과감히 발탁해 자신의 축구철학을 불어넣었고,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 확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카타르전을 마친 뒤 신 감독은 “1차 목표는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이었지만, 내 마음에는 내심 대회 우승이 자리하고 있었다”며 일본을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이미 “리우에서 ‘큰 사고’를 한 번 치고 싶다”는 말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젊은 태극전사들이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2016 AFC U-23 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한다면 리우에서 ‘큰 사고’를 치기에 앞서 자신감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하(카타르) |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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