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는 기본이다. 당당함과 털털함까지 겸비했다.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 배우 김고은의 이야기다.
김고은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 역을 맡아 캐릭터가 지닌 다양한 매력을 연기로 담아내고 있다. 캐스팅 당시 기대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 것과 달리 완벽함을 넘어 홍설 이상의 김고은 만의 홍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극 중 홍설은 남자친구 유정(박해진)과 함께 있을 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스런 여대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술에 취한 유정과의 첫 키스 후 마치 온 몸의 영혼이 빠져나간 듯 홍설 특유의 멍해진 표정으로 귀여움을 유발하다가도 첫 키스 후 아무렇지 않은 유정에게 내심 서운해 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한다.
이런 매력 속에서도 위풍당당함은 홍설의 반전 매력. 마치 데자뷰가 일어난 듯 다시 한 번 조별과제를 미루는 상철선배(문지윤)에겐 “이번에도 무임승차 하면 이름 뺄 거다”라고 선언한다. 자신의 코스프레를 일삼고, 사자인형까지 가져간 손민수(윤지원) 역시 좌시하지 않는다. “인형의 출처가 어디냐”고 묻는 등 물러서지 않는 당당함으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흔히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자아내는 최근 안방극장의 여주인공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백인호(서강준) 앞에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 털털할 수 없음을 드러낸다. 처음으로 듣게 된 백인호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에 무한 칭찬을 쏟아낸다. 또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합주하는 등 백인호가 잃어버린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준다. 이런 홍설의 모습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이자, 많은 남성이 원하는 ‘여사친’이 아닐까.
그리고 이 매력적인 홍설을 연기로 승화시키는 김고은에게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고은의 홍설’이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반응. 유정과 백인호 사이에 더욱 매력적인 여성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 홍설과 그를 연기하는 김고은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