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재영 “신인왕 도전”

입력 2016-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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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재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9년 만에 ‘순수 신인왕’ 탄생할지 주목

KBO리그에서 ‘순수 신인왕’은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이 마지막이었다. 2008년 최형우(삼성), 2009년 이용찬, 2010년 양의지(이상 두산), 2011년 배영섭(삼성), 2012년 서건창(넥센), 2013년 이재학, 2014년 박민우(이상 NC), 2015년 구자욱(삼성) 모두 이른바 ‘중고 신인왕’이었다. KBO리그가 풋풋한 순수 신인왕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

9년 만에 순수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한화의 대졸 신인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3·사진)이다. 홍익대 졸업 예정인 그는 2016신인드래프트 2차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한화는 시속 150km의 빠른 공과 포크볼을 구사하는 그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서울고 졸업반인 2011년 한화 김성근 감독의 원포인트레슨을 받았던 소년이 당당히 프로에 입성한 것이다. kt가 1순위로 남태혁을 지명하자, 한화는 주저 없이 김재영을 찍었다. 투수진에 사이드암이 부족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김재영은 1월 15일부터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각오했던 것보다 더 힘들지만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정도다. 충분히 버틸 수 있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재영은 서울고 졸업반인 2011년 우연히 김 감독의 원포인트레슨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팀에서 스승과 제자로 함께한다. “김재영은 공이 빠른 투수였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김재영은 “5년 전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 급하게 배웠다”고 돌아본 뒤 “이제는 우리 감독님이다. 매일 하나씩 가르쳐주신다. 전부 내 것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단 당시 목표는 “부상 없이 버티자” 하나였다.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눈높이도 높아졌다. 그는 “처음에는 무조건 버티자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기술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 또 시범경기에서 내 기량을 마음껏 펼쳐 개막전 엔트리에 들고 싶다”고 외쳤다.

최우수 신인상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영예다. 욕심이 없을 리 없다. 김재영은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라면 당연히 욕심이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무대에선 포크볼이 주무기였다. 하지만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변화구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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