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자원 보강 절실한 삼성, 배영섭 햄스트링 부상 악재

입력 2016-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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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섭. 스포츠동아DB

야수진 운영 빨간불…트레이드 계획까지 차질

삼성 외야수 배영섭(30·사진)이 29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상태가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을 마치면 3월 시범경기부터 뛸 수 있다. 그러나 배영섭의 부상 자체가 아니라, 부상이 몰고 올 파급효과가 삼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이 투수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는 야구계에 파다하다. 삼성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마무리 임창용(40)을 방출했고, 선발 윤성환(35)과 셋업맨 안지만(33)도 제약을 받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아직 경찰 소환조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 ‘무죄 추정 원칙’ 속에 삼성의 괌 전지훈련에 동행하고 있으나, 혐의 여부가 가려질 시점이 임박했다. 야구계에선 “설령 무혐의 처분을 받더라도 여론의 정서를 고려해 삼성이 개막전부터 바로 두 투수를 출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구계에 사회적 소란을 끼친 데 대한 일종의 근신기간은 필요하다는 견해다.

‘삼성발 트레이드’의 진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미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삼성은 두 투수가 없는 현실의 한계를 절감했다. 두 투수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만한 전력이 절실하다. 결국 투수를 보강하려면 야수를 내주는 것이 필연적이다. 삼성 야수진의 층은 두껍다. 이런 와중에 배영섭의 부상 이탈은 삼성 야수진 운영에 일시적으로나마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야수진에서 구멍이 커질수록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력 보강이라는 삼성의 계획 역시 시작도 전에 막힐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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