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금사월’은 왜 ‘암사월’이 됐나

입력 2016-02-01 0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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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금사월’ 백진희가 답답한 캐릭터로 전락하며 일명 ‘암유발’ 캐릭터가 됐다. 사랑에 눈이 멀어 어머니의 아픔도 외면하는 민폐 여주인공이 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43회에서는 신득예(전인화)가 강만후(손창민)에게 본격적으로 복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작은 금사월(백진희)와 강찬빈(윤현민)의 결혼식장이었다. 신득예는 금사월이 자신의 친딸이라고 밝힌 후 자신의 어머니를 불타 죽게 만들고, 아버지를 벼랑에서 밀쳐 25년 간 요양원에 감금한 강만후 일가의 악행을 폭로했다.

신득예는 “당신들이 처절하게 몰락하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싶다. 당신들의 악행들을 곱씹으며 20년간 참고 참으며 칼날 삼키는 심정으로 기다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이때 친딸 금사월의 행동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어머니의 평생의 한이 섞인 분노에도 그녀는 자신과 강찬빈의 이별만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는다. 아무리 갑작스럽게 친엄마가 밝혀져 당황스러워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


금사월의 황당한(?)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한 금사월은 신득예 앞에서 “제가 사라지면 아줌마의 복수도 사라지냐”며 목숨을 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다.

그러면서 “아줌마가 제 엄마라고 하면 바보같이 웃으며 안길 줄 아셨냐. 참 뻔뻔하시다”며 “그동안 내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상상했는데 당신은 그 어떤 상상보다 끔찍하고 최악이다. 분명히 알아두라. 나한테 엄마는 단 한사람, 한지혜 뿐이다. 다시는 나 찾아오지 말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앞서 금혜상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던 금사월. 그랬던 그녀가 왜 20년 넘게 고통 속에서 살아온 어머니의 아픔과 외조부의 죽음에는 이토록 아랑곳하지 않는 것일까.

7회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악역 아닌 악역이 된 여주인공 금사월이 친엄마 신득예의 아픔을 헤아리고 민폐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내 딸 금사월’은 매주 토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내 딸 금사월’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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