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만든 영화 ‘귀향’ 예고편 공개 및 시사회 진행 “여기가 지옥”

입력 2016-02-01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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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만든 영화 ‘귀향’ 예고편 공개 및 시사회 진행 “여기가 지옥”

지난달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귀향’의 메인 예고편이 최초 공개됐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각본, 연출, 제작을 맡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조정래 감독은 2002년 나눔의 집 봉사활동에서 강 할머니의 작품 ‘태워지는 처녀들’ 보고 충격을 받아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그러나 제작 초기에는 투자자를 얻지 못해 스탭과 배우들은 재능기부로 힘을 모았고 7만 5천여 명 국내외 각지 시민들의 후원으로 순제작비의 50% 이상인 약 12억원의 제작비를 조달받았다.

제작과 배급사 확보에 무려 14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지난해 12월 첫 시사회를 가지게 됐다. ‘귀향’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정보에 평점 9.89점, ‘보고 싶어요’ 1만 5천여건을 기록했다.


최초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실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과거 모습과 교차되며 진행된다.

영상에서는 그들이 겪은 고통의 시간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여기가 지옥이다”"라는 극 중 대사와 함께 안타까운 소녀들의 모습은 공분마저 느끼게 한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모습과 어린 시절 모습이 교차되며 먹먹함을 안기며 함께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가시리’로 감정 이입을 극대화하며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마지막에 나지막이 들려오는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라는 대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생명찬교회’ 상영을 시작으로 미주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 코네티컷대, 브라운대, 워싱턴DC 노던 버지니아 칼리지 등에서도 연이어 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에 모인 관객들은 10대부터 중노년까지 다양했다. 외국인 관객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관객들 모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실상에 충격을 받고 분노를 느끼며 한동안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들은 눈시울이 새빨갛게 붉어지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같이 느꼈다.

‘일본전범기퇴치시민모임’의 백영현 공동대표는 “흥행이 안 될 것을 알고도 자신의 청춘 14년을 바친 조정래 감독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것은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조정래 감독을 비롯해 참여한 스탭과 배우들을 열렬하게 성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영화 ‘귀향’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한민국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부산, 제주, 서울까지 대한민국 전국을 순회하며 후원자를 위한 시사회를 진행했다.

지난달부터 해외 후원자 대상 시사회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뉴욕, 코네티컷대, 예일대, 브라운대, 워싱턴 등 미국 서부 지역부터 동부 지역까지 순회 중이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와우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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