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검사외전’ 인터뷰에서 최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사장이 “강동원을 글로벌하게 알리고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렇게 만들어주시면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해외 진출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한국 영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어쨌든 나 같은 배우들이 먼저 나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중국의 경우 더빙을 하기 때문에 당장 언어적으로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당연히 그쪽 문화도 많이 배워야할 것이다. 어디를 가든 음식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할리우드는 우선 아시아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자동적으로 자연스럽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내 목표는 아시아에서 유명해져서 한국 영화가 아시아 전체에서 동시개봉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최종적으로 YG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강동원. 그는 “(YG엔터테인먼트가) 잘해줄 것 같지 않았다면 왜 계약했겠느냐. 그런데 누구를 만나도 다들 ‘잘해주겠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곳은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해줄 것처럼 하지만 나도 10년 이상을 일했기 때문에 이제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면서 “현재 계약은 했지만 아직 YG엔터테인먼트과 일을 해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또한 강동원은 “돈 벌자고 하는 건 아니다. 최소한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제발 깨끗한 세트에서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수명을 단축하면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거의 모두가 잠도 못자면서 자신의 수명을 갉아먹으면서 일하고 있다”며 “세트장에서 코를 풀면 시커먼 콧물이 나온다. 24시간 촬영 후에 집에 가면서 다들 ‘이러다 빨리 죽겠구나’라고 한다. 결국은 제작비 문제인데 이러한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원이 출연한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까지 스크린 3연타를 이룬 황정민과 지난해 544만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황정민은 유능한 검사에서 살인누명을 쓰고 하루아침에 죄수로 전락한 ‘변재욱’을 연기했다. 강동원은 사기전과 9범에 믿을 건 외모와 말발 밖에 없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을 소화했다. 더불어 이성민과 박성웅이 각각 25년 경력의 베테랑 검사 ‘우종길’과 ‘재욱’의 라이벌 검사 ‘양민우’ 역을 맡았다.
이일형 감독이 연출한 ‘검사외전’은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