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휘말린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의 사의를 받아들여 사표를 수리한 가운데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논평을 내고 방 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리랑TV 방 사장은 초호화 해외출장은 물론 가족동반 출장으로 법인카드 사용을 남발하고 있어 과연 누구를 믿고 이러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유엔기조연설을 앞두고 방 사장이 가족들과 함께 고급식당에서 식사하고 쇼핑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 가족여행을 즐겼다는 것이 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감사원은 이러한 방 사장의 비리에 대해 아리랑TV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며, 검찰은 방 사장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방 사장의 해임 또는 파면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리랑TV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석호 사장을 해임하고 구속 수사해 불법으로 횡령한 국민 혈세를 환수해야 한다”면서 “문체부가 사의를 수용할 경우 방 사장은 또 다시 국민세금으로 퇴직금을 수령하게 된다.사의를 수용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비리 사실을 밝혀 해임 또는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리랑TV 측은 지난 1일 방 사장의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고, 방 사장 본인은 문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리랑TV 측은 "방석호 사장은 2015년 9월 미국출장 시 가족을 동반 사실이 없으며 가족의 식사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지도 않았다"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출장 당시 모든 비용지불은 아리랑TV 유엔 방송에 관련된 내용이었다”면서 “다만 출장비 정산과정에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실무진의 실수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호화 해외출장 논란’ 관련 해명자료 전문
경향신문(2.1. 1, 2면) 및 뉴스타파 등 일부 언론의 '아리랑TV 사장 미국 출장’ 관련 기사에 대해 아래와 같이 해명합니다.
방석호 사장은 2015년 9월 미국출장 시 가족을 동반 사실이 없습니다. 아울러 가족의 식사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지도 않았습니다. 출장 당시 모든 비용지불은 아리랑 TV 유엔 방송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출장비 정산과정에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실무진의 실수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조사가 곧 나올 예정이며, 이에 성실히 응해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아리랑TV가 직접 해명하는 것보다 조사에 응하는 것이 더 진실규명에 낫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1. 딸의 연말 출가를 앞두고 추석 연휴를 이용해 모녀가 뉴욕에 가기로 한 계획은 오래 전에 잡혀 있던 일정이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 사장의 출장과 겹쳐 오해를 부른 점 회사의 경영진은 아리랑 TV의 직원과 방사장 가족 모두에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 명품 우드베리 쇼핑몰의 영수증은 사장이 기사와 함께 먹은 햄버거 값입니다.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와 커피 등 음료 대금으로 지불된 모두 7차례 영수증은 총액이 140달러가량입니다. 휴일에 부적절한 카드사용이었다면 적당한 절차에 따라 회입조치 토록 하겠습니다.
3. 뉴욕 출장에서 사용한 식사 대금 영수증 처리에서 동반자로 공직자 이름이 오른 것은 출장비 정산을 사후에 담당한 실무자들이 사장의 공식 일정에 오른 분들의 이름을 임의로 적어 넣어 발생한 오류입니다. 그렇지만 이들 식사비 지급은 아리랑TV의 유엔 진입에 수고한 외부 조력자에 감사를 표하고 내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사장 가족의 식사비로 지불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4. 렌트카는 리무진이 아니었으며 운전기사 운용비가 포함된 중형차의 렌트가격으로 하루 700달러였습니다.
5. 5월 출장은 유엔본부의 직원들이 7월부터 휴가를 가기 시작하면서 업무의 공백이 오기 전에 아리랑TV의 유엔 진출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실무적인 방문이었습니다. 다만 업무가 조기에 마무리 됨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아들의 듀크대 졸업식에 갔고 그곳에서 아들 친구들을 격려하는 식사를 하며 법인 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실무진들의 영수증 처리가 꼼꼼하지 못한 탓입니다. 이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입조치토록 하겠습니다.
사진=방석호 아리랑TV 사장 딸 인스타그램 캡쳐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