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여름 전북현대로 컴백한 브라질 공격수 루이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예전처럼 강해질 자신을 기억해줄 것을 희망했다. 철저한 식이요법 등을 통해 몸 만들기에 나선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아부다비(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스스로 실망스러웠던 복귀시즌 부진 잊고 새 출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현역시절 마지막 목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2011시즌을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축한 시간으로 기억한다. 자신이 구상한 ‘가장 압도적인 팀’, ‘가장 완벽한 팀’에 가까웠다고 털어놓는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에서 전북은 맹위를 떨치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당시 주역 중 하나가 브라질 공격수 루이스(35)다. 2008년부터 2012년 여름까지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뛰며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동갑내기 에닝요(브라질), 이동국(37) 등과 힘을 합쳐 ‘전북 왕조’ 구축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이후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걸프리그 알 샤밥에서 뛰다가 지난해 8월 전북에 컴백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루이스의 활약은 저조했다. 16경기에서 1골·2도움을 올리는 데 그쳐 아쉬움을 샀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올해 반드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가슴 아픈 이별로 끝난 에닝요와의 재회를 기억한다. 에닝요는 기대 이하였던 자신의 실력에 실망한 나머지 스스로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그래서 최 감독은 루이스가 더욱 애틋하다. “루이스마저 (에닝요처럼) 떠나보내면 안 된다”는 말로 루이스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비록 국적이 다르지만 스승의 이런 감정을 루이스가 모를 리 없다.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2016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의 존재는?
“난 이곳에서 축구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전북은 예나 지금이나 명성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전북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이 크고 애착이 대단하다. 내 인생에서 ‘전북’은 없어서는 안 될, 영원히 기억하고 되새길 팀이다.”
-지난해 활약도가 저조했다.
“변명은 아니지만 지난시즌 도중 컴백했다. 이미 전력이 갖춰진 팀에서 새로운 선수가 다시 자리를 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내 실력이 부족했던 걸 알고 있다. 경기력에 나도 실망했다. 그래도 내가 과연 누구인지 증명하도록 하겠다.”
-왜 복귀를 생각했었나.
“전북에서 내가 받은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잊을 수 없었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같은 감정일거다. 당연히 기회가 되면 어떤 누구라도 두 번 생각할 필요 없이 복귀할 거다. 더욱이 전북은 항상 우승권에 있고, 목표 또한 뚜렷하다. 항상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했고, 정말 그 기회가 오자마자 마음을 결정했다.”
-알 샤밥 시절보다 금전적 손해도 있을 텐데.
“프로 선수에게 돈과 조건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인생에서 돈이 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특히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껴야 한다. 내가 전북에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하자 우리 가족 모두가 너무 즐거워했다. 전북에 오는데, 연봉이 좀 줄어드는 정도는 감수해도 되지 않겠나.”
-에닝요가 그립지 않나.
“친구가 떠난 자리를 내가 채우게 됐는데, 솔직히 처음 복귀를 추진했을 때만 해도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직전에야 내가 에닝요를 대체한다는 걸 알았다. 3년 만의 재회라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는데. 정말 슬펐고 안타까웠다. 에닝요와 난 전북 유니폼을 입고 함께 많은 걸 이뤄냈었는데…. 그래도 에닝요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해해주고 싶다.”
-새 시즌의 각오는 어떤가.
“변한 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것? 체력 등에서 어려움은 아직 느끼지 못한다. 경기력이 저하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기동력이야 조금 떨어졌어도 나름대로 몸 관리를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지난시즌 후반기의 실망스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다시 그라운드에 섰을 때, ‘예전의 루이스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게끔 준비하겠다.”
-2011시즌을 기억하나.
“물론이다. 그 때의 전북은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이었다. 무서울 게 없었다. 그때와 지난해를 놓고 보면 자신감과 팀워크 등의 측면에서 2011년이 강했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열망이 클 텐데.
“내가 이곳에서 이루고픈 꿈은 딱 하나다. 챔피언스리그 정상이다. 그리고 다른 팀이 아닌, 이곳에서 현역을 마치고 싶다. 만약 챔피언스리그만 우승할 수 있다면 그 순간 은퇴한다고 해도 이미 축구 선수로서 충분히 행복했기에 미련이 더 이상 남을 것 같지 않다. 2011년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한 2011년을 잊지 못한다. 올해는 꼭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진열하고 싶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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