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12일(한국시간)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도중 프리킥 기회를 얻고 상의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시스
[몬테레이=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조별리그 A조에서 가장 많은 프리킥을 얻은 한국이 아직 세트피스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는 손흥민(34·LAFC)과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한국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꾸준히 상대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많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종료 후 발표하는 매치 리포트에서 한국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2-1 승)에서 18개, 멕시코와 2차전(0-1 패)에서 12개의 프리킥을 얻었다. 2경기 합계 30개다. 멕시코(25개), 체코(24개), 남아프리카공화국(26개)를 모두 앞서는 A조 최다 기록이다.
문제는 효율이다. 한국은 아직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체코전에서 나온 황인범(30·페예노르트)과 오현규(25·베식타스)의 골 모두 인플레이 상황에서 나왔다. 직접 프리킥 득점은 물론 프리킥으로 문전 혼전을 만든 뒤 나온 골도 없다. 경기 흐름이 답답할 때 한 번의 세트피스로 균형을 깨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더 아쉬운 점은 대표팀에 수준급 키커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프리킥 득점 기록(7골)을 보유한 선수다. 직접 처리 능력은 물론 다양한 궤적의 크로스도 장점이다. 이강인도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갖고 있다. 직접 골문을 노릴 수 있고, 문전으로 정확한 볼을 배달하는 능력도 갖췄다.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두 선수의 킥은 언제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무기다.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과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은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경기다. 남아공은 수비 과정에서 다소 거친 플레이와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는 팀이다. 실제로 1차전 멕시코전(0-2 패)에서는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와 템바 즈와네가 나란히 퇴장당했고, 조별리그 2경기에서 총 4장의 경고를 받았다. A조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카드를 받았다.
대표팀 입장에선 적극적인 드리블과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30·울버햄턴) 등 돌파 능력이 뛰어난 자원들이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낸다면 득점 기회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몬테레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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