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뷔페 같은 느낌이다. 13명의 멤버와 3개의 유닛, 1개의 팀으로 이뤄진 세븐틴은 그 수만큼이나 할 수 있는 것도, 보여줄 것도 많았다. 관객들이 즐기고 맛 볼 메뉴는 당연히 풍성해질 수 밖에 없었다.
보이그룹 세븐틴은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LIKE SEVENTEEN-Boys Wish'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7000여 팬들과 만났다.
두 번째 미니앨범 '보이즈 비(BOYS BE)'의 타이틀곡 '만세'로 시작된 이날 콘서트는 'NO F.U.N', 'Rock' 등으로 이어졌고, 그 뒤부터는 보컬팀과 퍼포먼스팀, 힙합팀의 유닛 무대로 진행됐다.
먼저 나선 보컬유닛은 '어른이 되면', 'My Everything', 'Chocolat', '나는 나비'를, 퍼포먼스 유닛은 '엄지척', '환상속의 그대', 'Dumb Dumb', 'Jam Jam+OMG', 'Simple', '벚꽃엔딩', 'Say Yes+내귀에 캔디'의 무대를, 마지막 힙합유닛은 'Belive Me', 'Black Skinhesd', 'BOSS', 'Ah Yeah+표정관리', '끝이 안보여'의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다.
뒤이어 다시 완전체로 등장한 세븐틴은 '빈대떡 신사+Bang', '빠른 걸음', 'Shining Diamond'로 콘서트를 마무리했고, 앙코르 콜에는 '아낀다'와 '20'을 추가로 들려주었다.
셋리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이날 공연은 5~6개의 그룹이 합동 공연을 개최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팝, 댄스, 락, 힙합, 일렉트로닉, 발라드, 심지어 걸그룹 커버까지 각 유닛과 솔로 무대마다 전혀 다른 장르와 콘셉트의 무대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다채로움과 이를 모두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바로 세븐틴의 힘이었다.
사실 세븐틴은 데뷔 당시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큰 그룹이었다. 회사브랜드 자체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은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면 10명 이상의 대규모 그룹이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븐틴은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확실한 콘셉트와 뚜렷한 색깔의 차이를 보여주는 각 유닛 및 멤버들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팬층을 쌓아갔고, 만 1년도 되지 않아 이제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보이그룹(단순한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세븐틴은 2015년 앨범 판매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또 현재 핸드볼경기장 이상급의 콘서트 개최가 가능한 국내 보이그룹 역시 10개팀 내외에 불과하다)으로 성장했다.
즉 13명이라는 대규모의 인원 구성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신의 한수가 된 셈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멤버수가 많아 성공을 거뒀다는 의미는 아니다. 13명의 멤버 각자가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매력과 재능을 지니고 있었기에 세븐틴의 성공은 가능했고, 이날 콘서트는 그런 매력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실제 세븐틴은 이날 보컬유닛의 '나는 나비' 무대 당시 밴드 세션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백댄서도 없이 세븐틴의 멤버 13명만으로 모든 무대를 소화해, 콘서트까지도 '자체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데뷔전부터 많은 공연 경험을 쌓아온 세븐틴답게 안정적이고 능숙하게 라이브 무대를 이어가 공연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13명의 멤버와 3개의 유닛, 1개의 팀'인 세븐틴의 콘서트는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장르와 콘셉트를 확인 할 수 있는 뷔페와도 같은 자리였다.
이제 데뷔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세븐틴은 아직 할 수 있는 것도 보여줄 것도 잔뜩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하다. 세븐틴의 이날 콘서트는 어떤 메뉴든 깔끔하게 요리해 내놓을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것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메뉴를 추가하고 맛보게 할 것인지에 대한 기분 좋은 기다림을 함께 선사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사진제공│플레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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