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감독이 말하는 이상화 정상탈환 비결…“‘선택과 집중’ 최고의 선택”

입력 2016-0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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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이상화.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많은 국제대회 경험과 강한 멘탈도 큰 힘

스포츠토토빙상단 이규혁(38) 감독은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우승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이상화의 마음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시 정상을 탈환한 소속팀 선수이자 절친한 동생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상화가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를 잘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준비도 잘했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기운영 면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이 감독은 이상화가 다시 최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준비, 강한 정신력, 경험 등을 꼽았다. 이 감독이 말한 준비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부터 월드컵 대회 일정이 타이트하게 진행돼 다른 외국팀 선수들도 자신이 뛸 경기를 선택해 출전했다”며 “(이)상화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잡고 체력조절을 하면서 차근히 준비했던 게 우승하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현재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올 시즌부터 월드컵 시리즈가 ‘1∼3차 대회 후 4∼5차 대회’를 치렀던 기존과 달리 ‘1∼2차 대회 후 3∼4차 대회’를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체력소모도 컸다. 결국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일정을 조정했다. 이상화의 선택은 옳았다. 힘을 비축해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라이벌’ 장홍(중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 감독도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여린 친구”라며 “시즌 초반에는 장홍과의 경쟁에 대해 심적으로 위축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로 인해 많이 힘들어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모든 것을 이겨냈다. 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여러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무릎 통증도 있고, 2∼3년 전에 비하면 체력 면으로도 빼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경기운영 면이나 정신적 부분이 성숙해지면서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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