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안상태, 양상국, 박휘순 등 복귀 트로이카가 맹활약하고 ‘가족같은’, ‘1대 1’등 새 코너들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4일 ‘개그콘서트’시청률은 2주 연속 상승하며 10%대를 회복했다. 전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10.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코너 ‘가족 같은’은 늦둥이 막내딸의 졸업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가족들의 해프닝을 그려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가족 같은’은 딸을 위한 졸업 선물로 문방사우를 사 온 전통 할배 김준호부터 깐족거림으로 말문을 틔운 잉여 손주 송영길까지 뚜렷한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큰딸 이수지와 맏며느리 이현정은 불꽃 튀는 신경전으로 가장 박휘순을 안절부절못하게 만들며 재미를 줬다.
등장하자마자 동생 박소영이 오빠에게 졸업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수지는 “오빠 그러는 거 아니야. 몸만 오면 어쩌자는 거야?”라며 박휘순을 노려봤다. 시누이 이현정에게도 “언니도 그러는 거 아니야. 내가 애 낳아도 그럴 거야?”라고 말했다. 물론 이현정이 질 리가 없었다. 이수지의 배를 보며 “설마 임신? 아 똥배구나”라고 응수한 것이다. 이수지는 이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설에 나는 개미처럼 죽도록 상 차리고 설거지하는데 언니는 옆에서 귤이나 까먹고 있고 나도 귤 먹을 줄 안다고” 이에 이현정은 “고모 귤 좋아하셨구나. 어쩐지 피부가 귤 껍데기더라”며 이수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만났다 하면 으르렁대기 바쁜 두 여자의 싸움이 격해질수록 그 가운데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애처로운 가장 박휘순의 모습이 코너의 관전포인트다. 박휘순은 센 여인들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늘 엉뚱하게 아버지 김준호에게 언성을 높이며 웃픈 가장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5년 만의 복귀가 무색할 정도로 본인의 장기인 페이소스 개그를 십분 선보인다.
앞으로 더욱 안쓰러워질 그의 수난 시대가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