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CJ E&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6/02/15/76460989.3.jpg)
사진│MBC, CJ E&M
나영석 PD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미디어센터 5층 심석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김태호 PD가 이끄는 '무한도전' 시즌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나 PD는 "김태호 PD는 고무공처럼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면서 "'무한도전'은 시즌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CJ E&M 소속인 나영석 PD의 발언임을 생각해 보면 다소 파격에 가깝다. 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을 넘어 '무한도전 시즌제'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
그러나 이런 나 PD의 발언이 있을 수 있는 까닭은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김태호 PD 역시 이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PD는 한 강연에서 "'무한도전'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시즌제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거의 다 했다. 그때부터 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6/02/15/76461033.3.jpg)
그렇다면 과연 트렌드를 이끄는 이 두명의 스타 PD가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무한도전' 시즌제 도입은 가능한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무한도전'인데 MBC에서 휴식기를 줄 이유가 없다"면서 "여기에 '무한도전'이 휴식을 한다면 그 시간대에 어느 프로그램이 대체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시즌제만이 '무한도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의 피로도는 익히 알려진 바다. 이를 개선하고 더 오랫동안 도전을 하기 위해서라도 시즌제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방송된 예능 총회에서 이경규를 비롯한 예능인들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하는 비애를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경규는 "10년이 된 '무한도전'도 곧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서늘한 예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경규의 예측이 빗나가게 하기 위해서라도 '무한도전'의 시즌제 도입은 MBC 내부에서 진지하게 고려되어야만 한다. 분명 이 프로그램에 시즌제를 도입하는 것은 모험이 되겠지만 MBC 예능국도 한번쯤 진짜 '무한도전'을 해야할 시기가 온 것은 아닐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