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무한도전’ 시즌제, MBC 모험심에 달렸다

입력 2016-02-15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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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CJ E&M

MBC '무한도전'에 대한 시즌제 가능성이 나영석 PD의 입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나영석 PD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미디어센터 5층 심석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김태호 PD가 이끄는 '무한도전' 시즌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나 PD는 "김태호 PD는 고무공처럼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면서 "'무한도전'은 시즌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CJ E&M 소속인 나영석 PD의 발언임을 생각해 보면 다소 파격에 가깝다. 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을 넘어 '무한도전 시즌제'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

그러나 이런 나 PD의 발언이 있을 수 있는 까닭은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김태호 PD 역시 이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PD는 한 강연에서 "'무한도전'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시즌제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거의 다 했다. 그때부터 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트렌드를 이끄는 이 두명의 스타 PD가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무한도전' 시즌제 도입은 가능한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무한도전'인데 MBC에서 휴식기를 줄 이유가 없다"면서 "여기에 '무한도전'이 휴식을 한다면 그 시간대에 어느 프로그램이 대체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시즌제만이 '무한도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의 피로도는 익히 알려진 바다. 이를 개선하고 더 오랫동안 도전을 하기 위해서라도 시즌제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방송된 예능 총회에서 이경규를 비롯한 예능인들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하는 비애를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경규는 "10년이 된 '무한도전'도 곧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서늘한 예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경규의 예측이 빗나가게 하기 위해서라도 '무한도전'의 시즌제 도입은 MBC 내부에서 진지하게 고려되어야만 한다. 분명 이 프로그램에 시즌제를 도입하는 것은 모험이 되겠지만 MBC 예능국도 한번쯤 진짜 '무한도전'을 해야할 시기가 온 것은 아닐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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