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영화 ‘남과 여’ 촬영 중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전도연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남과 여’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에 대한 질문에 “다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화면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편하게 촬영한 적은 드물었다. 빗속에서 운동화를 주워오는 장면을 찍을 때도 정말 추웠다”며 “베드신도 솔직히 힘들었다.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베드신은 디테일한 것 없이 설정만 있었다. 특히 핀란드에서의 베드신은 감독님도 어떻게 연기하면 자연스러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움의 감정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 어떠한 ‘행위’가 아니라 살이 부대끼고 체취를 맡으며 서로를 찾는 그리움이었다. 단지 그 느낌은 가지고 가되 다른 것들은 현장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신은 공유가 부산에 데려다줄 때 에스컬레이터에서 손잡는 장면”이라며 “(본편에는 아쉽게도 삭제됐지만) 그 장면을 찍을 때 애틋한 느낌을 받았다. 드러내서 손을 잡을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의 애틋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남과 여’는 전도연의 정통 멜로 복귀작이자 공유의 첫 멜로 영화 그리고 전도연과 공유의 첫 커플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전도연은 잘나가는 디자이너샵 대표로 아들의 국제학교 캠프를 위해 핀란드로 떠나는 상민을 연기했다. 아내, 딸과 함께 핀란드에 거주 중인 건축가 기홍은 공유가 맡았다.

이 영화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전도연과 공유는 아이들의 국제학교에서 만난 후 북쪽 캠프장으로 동행하다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인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윤기 감독이 연출한 ‘남과 여’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