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새 나라 조선이 건국된 가운데 두 번째 용 정도전(김명민)과 세 번째 용 이방원(유아인)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대업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모았던 두 사람이 등을 돌리자, 극의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이처럼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이방원과 정도전. 두 인물의 대립에 날이 제대로 선 장면이 바로 지난 16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40회 엔딩 장면이다.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덫을 놓았고, 이방원은 그 덫에 걸려들고 만 것.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군왕5칙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살아 있다면 무엇이라도 해야 했기에, 이 대업에 자신에 자리가 없기에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처절하게 외쳤다. 정도전 역시 과거 정몽주(김의성) 때처럼 머뭇거리다가 모든 것을 놓쳐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원이 포기할 수 있도록 빨리 움직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도전의 선전포고는 곧바로 실행됐다. 정도전은 화사단의 묘작단을 움직여 이방원의 서체를 모방했다. 그렇게 탄생한 모필가를 통해 무명의 일원인 초영(윤손하)에게 서찰을 보냈다. 이방원에게서 온 서찰이라고 생각한 초영은 서둘러 이방원에게 달려왔다. 같은 시각, 정도전에게 서서히 불만을 표출했던 이신적(이지훈)까지 이방원을 찾아왔다. 그리고 보란 듯이 이성계(천호진)와 정도전이 군사를 이끌고 들이닥쳤다.
정도전이 치밀하고 촘촘하게 덫을 놓았다. 이방원은 그 덫에 걸려들었다. 매번 번뜩이는 지략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던 이방원이지만, 이번에 정도전이 판 함정은 빠져 나가기 쉽지 않다. 여기에 이신적이라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가 스포인 드라마다.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머지않아 피의 전쟁이 일어날 것을, 그 한 가운데에 이방원과 정도전이 마주 서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의 전쟁까지 달려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아가 유아인과 김명민 두 배우가 어떤 명연기 대결을 펼칠 것인지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 41회는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