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그널' 10회에서는 1997년 홍원동 연쇄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차수현(김혜수)이 트라우마를 정면 돌파하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는 내용이 방송됐다.
차수현(김혜수)은 1997년 홍원동 살인사건 세 번째 피해자다. 차수현은 이재한(조진웅)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형사들은 차수현에게 납치 순간을 기억해보라고 했고 차수현은 목욕탕 물소리, 가늘고 차가운 손의 느낌, 목소리 등을 말하다가 결국 "못하겠다"고 고통스러워 했다. 이어 우연히 느낀 시체의 손을 묘사하며 범인의 집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설명해
형사들의 수사를 도왔다.
그러나 차수현의 기억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2015년 법최면 수사로도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차수현은 직접 홍원동을 방문했다.
박해영(이제훈) 수사 결과 편의점 직원이 용의자로 유력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차수현은 범인을 찾으러 가던 중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가 과거 납치됐다 도망가던 골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로등 불빛을 보고 당시 전봇대에 부딫혀 넘어진 뒤 방향감각을 잃고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던 것이라는 걸 알아챘다.
더불어 이날 방송에선 살인범 이상엽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도 그려졌다.홍원동 살인 사건의 범인 이상엽은 엄마에게서 학대를 받은 피해자였다. 엄마는 "따뜻하게 해주겠다"며 어린 이상엽을 가방 안에 넣었고, 어린 이상엽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였다. 우연히 길에 있는 강아지를 집 안으로 데려온 그는 "강아지를 따뜻하게 해주겠다"는 엄마 말을 믿고 강아지를 넘겼지만 이후 봉지 안에 죽어있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 어른이 된 이상엽은 과거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학대를 기억하며 괴로워했다.
방송은 기억을 더듬은 끝에 차수현이 범인의 집을 발견하고 문을 여는 장면으로 마무리 돼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1회는 오는 26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