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치인트’ 유정아 어디 있니, 내 목소리 들리니

입력 2016-02-24 06: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치즈인더트랩’ 유정에게서 이제는 짠내가 난다. 캐릭터 문제가 아니라 분량의 문제다.

23일 밤 방송된 tvN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에서는 백인호(서강준)가 홍설(김고은)에게 고백하는 장면과 은택(남주혁)과 보라(박민지)가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인호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홍설에게 “너 좋아하는 거 맞아. 그런데 안아달라거나 어쩌겠다는 거 아니야. 이건 내 마음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까 쓸데없이 나 피하지 마”라고 돌직구 고백했다. 그는 김고은에게 무심한 듯 김치를 건네고 홀연히 떠났다. ‘짠내의 아이콘’답게 안타까운 외사랑 고백이었다.

그러나 인호 못지않게 짠내 나는 남자가 한 명 더 있었다. 홍설의 현 남자친구이자 남자 주인공 유정(박해진)이다. 14회의 주된 이야기가 주변 인물 위주로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홍설-유정 커플의 분량이 줄었기 때문. 인턴 생활 이후 캠퍼스 에피소드에서 자주 빠졌던 유정은 이날 방송 시작 30분 후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유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몰래 활약했다. 자신이 홍설에게 특별히 건넨 족보를 강제로 손에 넣으려던 상철(문지윤)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크게 한방 먹였다. 그는 상철에게 엉터리 면접 팁을 주면서 그의 취업을 망쳤다. 백인하(이성경)를 통해 이를 뒤늦게 한 상철은 분노했고 유정의 회사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이에 유정은 상철에게 “남의 것을 ‘그깟 것’이라고 취급하느냐. 선배도 느껴봐라. 그깟 취업 자리 하나쯤 잃어버리는 기분이 어떤 건지”라고 경고했다.

우연히 유정의 회사에 찾아갔다가 이를 지켜본 홍설은 전처럼 유정을 오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유정을 안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어떻게 된 건지도 알고 왜 그랬는지도 알고 지금 선배가 어떤 마음일지도 알겠어. 그러니까 불안해하지 마요. 나 절대로 도망 안쳐”라고 토닥였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이 서로 말 없이 마음으로 통한 순간이었다. 아쉽고 또 아쉬울 정도로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렬한 엔딩을 남기는 유정과 홍설이었다.

한편,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박해진)과 그의 본 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본 여대생 홍설(김고은)의 로맨스릴러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1시에 tvN을 통해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