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개인종합 역대 최고점 ‘올림픽 청신호’

입력 2016-0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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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요정 손연재. 스포츠동아DB

리듬체조월드컵 총점 73.550점 2위
세계 톱 랭커 상징인 종목별 18점대

또 한 번 큰일을 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사진)가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희망을 부풀렸다.

손연재는 28일(한국시간)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총점 73.550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1위는 73.750점을 얻은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러시아)가 차지했고, 안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벨라루스)가 각각 73.250점(3위)과 73.100점(4위)으로 손연재의 뒤를 따랐다.

이에 앞서 지난주 러시아에서 열린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72.964점으로 2위를 차지한 손연재의 상승세는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2개 세부종목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따냈다. 에스포 월드컵 첫날(27일) 18.350점(볼)과 18.400점(후프)을 올린 뒤 이날 리본과 곤봉에서 모두 18.400점을 획득했다. 두 종목 모두 월드컵 역대 최고점이기에, 또 월드컵을 통해 성큼 다가온 리우올림픽의 경쟁 구도를 확인할 수 있기에 의미는 더욱 컸다.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쌍두마차’ 야나 쿠드랍체바(18)와 마르가리타 마문(20)이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솔다토바,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다. 올림픽개막을 기점으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점에 달한다고 가정할 때,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금메달을 다투고, 손연재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동메달을 놓고 경합할 가능성이 크다.

분위기는 좋다. 세계 톱 랭커들의 상징인 종목별 18점대의 벽을 계속 허물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림픽을 겨냥해 마련한 새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출에 능한 손연재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부상예방을 위해 필수인 체력훈련을 병행하면서도 표현연기와 높은 난도의 동작을 큰 실수 없이 해내고 있다.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마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첫 시합 잘 끝나 너무 좋다. 이제 시작이니 리우올림픽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첫 단추, 두 번째 단추까지 잘 꿴 손연재가 올림픽 시즌을 거침없이 열어젖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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