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정책 수원 “젊은피 믿는다”

입력 2016-0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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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김건희. 스포츠동아DB

권창훈 성장 이어 올해 김건희·은성수 기대

수원삼성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돈 좀 쓰는’ 구단이었다. 전북현대, FC서울이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모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외부영입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수원은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전력누수가 많았다.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을 비롯해 서정진(울산현대), 카이오(부리람), 오범석(항저우 그린타운) 등이 팀을 떠났다. 외국인 공격수 이고르와 조원희를 영입했지만 출혈이 워낙 컸기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팀 유스시스템 출신 유망주들의 성장을 통해 전력을 유지해오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긴축정책으로 인한 외부전력보강이 어려울 때 전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수원은 지난해에도 권창훈(22)의 성장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바 있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감사 오사카(일본)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렀다. 0-0으로 비겨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지만, 이날 드러난 삼성의 경기력은 우려보다 기대감을 높였다. 공격수 김건희(21), 미드필더 은성수(23) 등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이상이었다.

특히 이고르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김건희는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87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어린 선수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주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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