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더불어 SBS를 대표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을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여기에 질문을 던져 시청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고정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최근 각 방송사가 드라마와 예능에 치중하면서 기존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도 폐지하는 가운데 '궁금한 이야기 Y'는 오히려 박선영 SBS 아나운서를 새 스토리텔러로 영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어느샌가 햇수로 8년이 넘어버린 '궁금한 이야기 Y',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사이슈와 시청자들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스토리텔러 김석훈, 박선영을 만나 이들이 전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궁금한 이야기 Y'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스토리텔러로서 소감은?

김석훈 (이하 김): 예전부터 배우일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딱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내레이션이었고, 다른 하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이었다. 처음에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스토리텔러로서 제안이 왔을 때 '잘 됐다'라는 마음으로 기회를 잡았다.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게 하고 있다.

박선영 (이하 박): 이번에 스토리텔러가 되면서 허수경이라는 훌륭한 전임자의 뒤를 잇게 돼 개인적으로 마음고생이 있었다. 하지만 내 방송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큰 도전을 할수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에도 내가 민폐가 되지 않길 바란다.


Q. 이 프로그램이 시사교양이니만큼 민감한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나.

김: 개인적으로는 분명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묘하게 우리 시청자들은 이슈에 주목하지 전달자에게 많은 시선을 쏟지 않는다. 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연기 또는 보도와 '궁금한 이야기 Y' 스토리텔링에 차이가 있나

김: 구분을 하자면 뉴스는 어떤 사실을 진실되게 전하는 것이고 연기는 각본으로 만들어진 것을 진실인 것처럼 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궁금한 이야기Y'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실을 진실되게 전달하면서 흥미를 끌 만한 요소를 섞어야 하더라. 스토리텔링은 뉴스와 연기 사이에 존재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박: 요즘은 앵커가 클로징멘트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어떤 시청자들은 중립을 지키고 팩트만 전달하는 앵커를 선호하기도 한다. 그래서 보도에 익숙한 나도 과거 내 감정을 사실에서 분리시켰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스토리텔러는 내면에 한이 있는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잘 소화하실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내 진심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고민 중이다.



Q. '궁금한 이야기 Y'가 경쟁작(?) '리얼스토리 눈'보다 나은 점은 무엇일까

김: 우선 '리얼스토리 눈'의 진행자인 김재원은 나보다 좋은 배우다. (웃음) 하지만 '궁금한 이야기 Y'와 '리얼 스토리 눈'이 같은 소재를 다룬다면 우리가 더 심층적으로 취재하는 것 같다.

박: 나도 시청자로서 이 프로그램을 볼 때 놀랐던 것은 어떻게 이 사건을 저렇게 깊숙하게 파고들수 있는지였다. 저 사건을 이렇게도 접근할수 있구나라는 것에 놀라면서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Q. 이제 두 사람이 '궁금한 이야기 Y'를 이끌게 됐다. 서로에 대한 첫 인상은?

김: 난 원래부터 박선영 아나운서의 팬이었다. SBS 8뉴스도 꼭 챙겨봤다. 중간에 연수를 다녀오는 바람에 채널이 돌아간 적도 있었다.

박: 김석훈 씨는 크게 보면 내게 방송계 선배님이다. 그래서 사실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예전에는 팬 혹은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봤던 분과 일을 함께 한다고 하니 부담되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이 프로그램을 낯설어 하고 힘들어 할까봐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러로서 '궁금한 이야기 Y' 시청자들께 한마디

김: 그동안 스토리텔러로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타인에 대한 관심과 존중이 부족해 이런 사건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면 이 프로그램은 어느날 없어져도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봐주시길 바란다.

박: 어떤 사람들은 살아있기 때문에 그냥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스스로와 주변을 향해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한동안 일을 쉰 것도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일이다. 부디 시청자들도 우리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만이라고 사회와 주변을 향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