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라고 느낀 적 없어요. ‘응답하라1988’ 덕분에 이름을 알렸고 전보다 많이 알아봐 주실 뿐이죠. 사소한 것들로 이슈가 돼 조심스러워요.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응팔’ 이후 어떤 작품으로 인사드려야 할지 고민이고, 저 역시 궁금해요. 보내주신 관심에 부응하고 싶어 부담을 느낄 때도 있죠. ‘제 연기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걱정 반 기대 반인 상태지만 지금처럼 묵묵히 열심히 하고 싶어요.”
“목동 토박이라는 말이 어색해요. (웃음) 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목동은 굉장히 분주한 동네였어요. 그래서인지 쌍문동처럼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게 너무 옛날인 것처럼 느껴졌죠.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부터 그 시절 음악을 들으면서 감성을 찾으려고 했어요. 명곡이 많더라고요. ‘응팔’ OST 중에는 노을의 ‘함께’를 정말 좋아해요.”
인터뷰 내내 신원호 감독을 비롯한 모든 일에 감사해 했던 박보검, 그가 화났을 때 모습이 궁금해졌다.
“화를 잘 안 내려고 하지만 화가 나면 묵묵부답하는 스타일이에요. 솔직히 제가 잘못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대다수죠. 상대방의 신경을 안 건드리려고 가만히 있으려하다보니 입을 닫는 거 같아요. 건드려서 더 혼날까봐요.(웃음)”
“저희 남매는 많이 싸우지 않았어요. 형, 누나가 10살 이상 차이가 나요. 양보해주신 부분이 많았죠. 제가 모르는 부분을 먼저 경험했고 저는 항상 배우고 있어요. 의지할 수 있는 존재죠. 저와 아버지는 ‘응팔’ 속 최택 부자(父子)와 전혀 달라요. 저는 아버지에게 다 표현하거든요. 하루 종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공유할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아버지는 친구 같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저를 다잡아주시는 분이에요.”
“뮤지컬 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2학년 때 연극을 올려야하는 과제를 통해 연출을 경험해봤죠. 안톤체호프의 ‘곰 청혼’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연출을 처음 해봤는데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경험했던 지휘와 비슷하더라고요. 모든 걸 신경써야하는 무서운 자리였죠. 연출을 깊이 공부한다면... 아니요! 아직 연기의 ‘연’도 몰라요. 연기부터 차근차근 하겠습니다. (웃음) 졸업까지 2년 남았거든요. 발성부터 제대로 배워서 TV, 영화 그리고 무대에까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