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1차전 완패 KGC, 결국은 외곽포다

입력 2016-03-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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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정현. 스포츠동아DB

이정현 등 외곽슈터 득점력에 승패 갈려

KGC는 외곽슛에 강점이 있다. 활화산같이 터지는 3점슛은 KGC가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승1패로 앞서 4강 PO(이상 5전3승제)에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KGC는 삼성과의 6강 PO 4경기에서 무려 109개의 3점슛을 던져 41개를 적중(성공률 37.6%)시켰다. 경기당 10개가 넘는 3점슛을 터트렸다. KGC의 ‘무차별 3점슛’에 삼성의 수비는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득점도 높아졌다. 6강 PO에서 KGC의 평균 득점은 90.5점이었다.

그러나 KGC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4강 PO 1차전에선 58-80으로 맥없이 주저앉았다. 6강 PO에서 삼성 선수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던 무차별 3점슛은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이날 KGC의 3점슛 성공률은 15.4%(26개 시도·4개 성공)에 그쳤다. 6강 PO에서 펄펄 날았던 주포 이정현은 7점(3점슛 1개)에 머물렀고, 전문 3점슈터 전성현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팀의 최대 강점인 외곽슛이 침묵하자 KGC의 공격 흐름 자체가 흐트러졌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라는 확실한 득점원에 하승진(221cm)∼허버트 힐(203cm)이 포진한 높이에 장점이 있는 팀이지만, 외곽수비도 상당히 강하다. KCC는 정규리그에서 상대의 3점슛 성공률을 32.6%로 묶었는데, 이는 동부(31.7%)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KCC의 외곽수비가 좋다고 해서 KGC가 갑자기 인사이드 공격으로 방향을 바꿀 순 없다. 결국 KGC는 KCC의 수비를 뚫고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화시켜야만 한다. 이정현, 전성현뿐 아니라 김기윤, 마리오 리틀, 양희종 등 외곽슛 능력을 지닌 선수들의 분발도 필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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