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한화 팬들이 8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입장하기 위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대전 팬심’ 시범경기부터 후끈
한화-넥센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벌어진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 시작(오후 1시) 2시간여 전부터 출입구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찾은 것이다. 출입구가 열리자 이들은 인기가 높은 포수 후면석과 테이블석을 거의 다 채웠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 내내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적생’ 차일목(전 KIA), 이재우(전 두산)는 첫 시범경기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팬들은 대전에 입성한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힘을 얻은 차일목은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서 우전안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무사 2·3루서 권용관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상대 야수선택,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탰다. 팬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3회와 8회 최진행이 가운데 담장 앞까지 타구를 날려 보내자 경기장이 들썩였다.
투수들의 호투도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화 선발 김용주는 3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고, 2번째 투수 장민재는 2이닝 동안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장민재는 4회초 강지광, 김하성, 홍성갑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뽐냈다.
평일 낮의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2000여명(구단 집계)의 팬들은 끝까지 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한화는 4-2 승리를 거두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장민재는 경기 후 “평일 낮인데도 많은 분이 오셔서 신기하고, 감사드린다”며 “우리 팀도 성적을 낼 때가 됐다.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오시게끔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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