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파울 제로’ 에밋, 마인드 컨트롤도 최고!

입력 2016-03-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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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안드레 에밋(왼쪽)이 9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의 4강 PO 2차전 도중 정휘량을 따돌리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출중한 기량을 지닌 에밋은 강인한 정신무장을 통해 상대의 집중견제를 뚫고 맹활약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4강 PO 평균 33점’ 에밋의 진짜 매력
“내가 흥분해봐야 팀만 손해” 여유만만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는 ‘안드레 에밋(34·KCC) 천하’다. 에밋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25.7점·6.7리바운드·2.8어시스트로 KCC의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에밋은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도 뜨겁다. 그는 KGC와의 4강 PO(5전3승제) 2경기에서 평균 33.0점·7.0리바운드·4.5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쳤다.


● 에밋의 진짜 무기는 ‘마인드 컨트롤’

에밋은 마음만 먹으면 30~40점을 거뜬히 넣을 수 있다. 득점력 하나만큼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프로농구 무대를 지배할 만한 기량도 훌륭하지만, 그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

그동안 프로농구에선 초창기 조니 맥도웰(전 현대)을 비롯해 마르커스 힉스(전 오리온), 단테 존스(전 KGC), 피트 마이클(전 오리온), 테렌스 레더(전 삼성) 등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상대의 집중견제와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흥분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에밋은 다르다. 그는 정규리그 54경기와 PO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테크니컬 파울을 단 한개도 받지 않았다. KCC 추승균 감독은 “에밋의 마인드 컨트롤 면에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잘 조절한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에밋은 “흥분을 안 할 수는 없지만, 표출해선 안 된다. 흥분해봐야 팀에 손해만 끼친다. 팀을 생각할 줄 안다면 흥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에밋은 지치지 않는다?

경기당 30점이 넘는 득점은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체력이 수반돼야 상대 수비를 뚫고 득점할 수 있다. 여기에 수비까지 해야 한다. 아무리 최고 선수라고 하지만, 지치지 않을 순 없다. 에밋은 “정규리그 중반 힘들 때가 있었는데, 코칭스태프가 잘 배려해줬고 동료들이 내 플레이가 수월하도록 도움을 줬다. 좋은 팀을 만난 덕분에 잘 이겨냈다”고 밝혔다.

9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PO 2차전에서 에밋은 35분32초를 뛰면서 39점을 올리는 동시에 상대 주포 마리오 리틀까지 수비했다. 목표인 우승을 위해선 더 많은 견제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에밋의 체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지금은 플레이오프다. 힘들다는 말을 해선 안 되는 시기다.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 좋은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다. 뭐가 걱정인가. 문제없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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