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극도 흥행③] ‘아이가 다섯’ 안재욱, ‘로코저씨’로 돌아온 ‘로코왕자’

입력 2016-03-11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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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토리, 방송캡처

배우 안재욱이 40대 남자 배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물을 소화하는 아저씨, 일명 ‘로코저씨’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20~30대 시절 안재욱은 로맨스 드라마 속 왕자님이었다. 고(故) 최진실과 함께 출연한 ‘별은 내 가슴에’(1997)에선 한 쪽 눈만 가린 짧은 미역 머리스타일과 프러포즈 노래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복수혈전’ ‘해바라기’ ‘안녕 내 사랑’ ‘천생연분’ ‘오 필승 봉순영’ ‘미스터 굿바이’ ‘사랑해’ 등을 통해 장르의 변주만 주며 꾸준히 로맨스물의 감성을 이어왔다.

공연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2011년 MBC ‘빛과 그림자’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냈고 결혼 후 선택한 복귀 작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선 재혼 로맨스를 예고하며 ‘로코저씨’만의 특별한 매력을 보여준다.

안재욱은 ‘아이가 다섯’에서 두 아이의 싱글대디이자 의류회사 팀장 이상태로 분했다. 그는 깔끔한 정장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회 완벽한 패션으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훈남 팀장을 그려내는 것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에 어울리는 옷맵시와 단정한 헤어스타일이 극 중 돌싱남 안재욱이 총각들을 제치고 인기 있는 남자로 등극한 이유를 납득하게 한다.

무엇보다 안재욱의 절제된 연기는 ‘아이가 다섯’의 가장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웃긴 상황에도 절대 웃지 않는다. 몸개그, 말장난이 아닌 눈빛과 엷은 미소, 표정만으로 코믹한 장면을 완성한다.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극 중 안미정(소유진)에게 변태로 오해받는 웃기고도 슬픈 상황이 주는 재미를 품격 있게 배가시키는 원동력이다. 싱글대디로서 아이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칠 때는 실제로 아빠가 된 안재욱의 깊어진 눈빛이 울림을 더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재욱은 단순히 멋있어 보이려 하기 보다는 캐릭터에 딱 맞는 외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주말 저녁에는 ‘로코저씨’로 성숙하게 돌아온 원조 로코왕자 안재욱의 매력에 빠져도 좋다. ‘아이가 다섯’은 12일 밤 7시5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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