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질 수 없다’ KGC, 연장 접전 끝에 승리

입력 2016-03-11 2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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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승기 감독. 스포츠동아DB

1,2차전 완패, KGC “홈에서 싹슬이 당할 수 없다” 투지 높여
이정현 3점6개 폭발, 승리 이끌어
4차전은 13일 안양에서 열려


‘우리 자존심을 지켜내자’

KGC의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는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을 앞두고 팀 동료들에게 ‘자존심’을 언급했다. KGC는 전주에서 열린 4강 PO 1, 2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로드를 비롯한 KGC선수들은 팀 분위기도 꺾였지만, ‘홈에서 싹쓸이 패를 당할 수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3차전에 나섰다.

KGC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1, 2차전에서는 외곽슛이 너무 안 터졌다. 익숙한 홈에 왔으니 좀 낫지 않겠나. 찰스(로드)도 1, 2차전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KGC는 11일 열린 4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KCC에 90-86으로 승리를 거두고 2패 끝에 1승을 챙겼다.

선수들의 다부진 마음가짐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1쿼터부터 리드를 빼앗겨 쫓아가다가 패배한 1,2 차전과 달리 KGC는 초반부터 이정현(25점·4리바운드), 마리오 리틀(22점·4리바운드)의 공격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이정현은 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18점을 올리면서 1, 2차전 부진을 만회했다.

승리는 쉽게 오지는 않았다. 경기 내내 리드를 지켰던 KGC는 4쿼터 안드레 에밋(28점·8리바운드)을 앞세운 KCC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결국 KGC는 4쿼터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77-77로 동점을 허용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KGC 선수들은 1~4쿼터 40분간 에밋, 하승진(11점·14리바운드)에 대한 도움수비를 펼치면서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황이었지만, 투지를 불태웠다. 리틀와 이정현은 외곽에서 공세에 나섰고 오세근(17점·10리바운드)은 하승진을 영리하게 끌어내 골밑 득점을 쌓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KGC는 홈에서 힘겨운 승리를 따내면서 2패 끝에 소중한 4강 PO 첫 승을 얻었다. 이정현은 3점슛 6개 포함, 25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두 팀의 4차전은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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