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슈틸리케호 3월 A매치 ‘테스트의 시간’

입력 2016-03-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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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소속팀 출전수 적은 선수들 컨디션 점검
슈틸리케 감독, 9월 亞 최종예선 밑그림


축구국가대표팀은 레바논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차전(24일·안산)과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27일·방콕)을 위해 21일 소집된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23명의 선수명단을 14일 발표했다. 유럽파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가운데 새로운 얼굴도 등장했다. 오재석(26·감바 오사카)과 고명진(28·알 라이안)이 처음 발탁됐다. 기존 선수들이 많이 포함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전체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은 레바논전 결과와 관계없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G조에 속한 한국은 앞서 치른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를 확보했다. 8차전 상대인 쿠웨이트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아 쿠웨이트전이 연기된 것과 관계없이 아시아 최종예선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전과 태국전 등 3월 2차례 A매치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썩 좋지 못하거나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가진 선수들만을 뽑겠다”던 자신의 말을 일정 부분 뒤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런 결정을 한 배경에는 9월부터 시작될 아시아 최종예선에 대비하는 포석이 깔려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일부 해외파 선수들, 특히 유럽파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것을 우려했다. 그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들어가면 대표팀에 합류해 짧은 기간 2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일부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에 와서라도 짧은 기간에 2경기를 소화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유럽파 가운데 석현준(25·FC포르투),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최근 들어 출전시간이 부쩍 줄었다. 주전으로 활약했던 기성용(27·스완지시티)도 근래 가벼운 부상으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종전보다 늘었다. 대표팀에서 좋은 역할을 했던 박주호(29·도르트문트)는 최근 그라운드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는 지동원(25)과 홍정호(26)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후반기부터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을 앞둔 ‘슈틸리케호’.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상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대표팀 운영방안에 변화를 주더라도 이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머리싸움이 시작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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