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 tvN③] “기획력과 투자의 힘”…이명한 본부장 (인터뷰)

입력 2016-03-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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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한 tvN 본부장. 사진제공|tvN

■ 케이블채널 tvN 10년, 그들이 이룬 것

이명한 tvN 본부장

“참신한 기획력과 투자가 경쟁력의 밑거름이다.”

CJ E&M 미디어콘텐츠 부문 이명한(46·사진) tvN 본부장은 tvN 채널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끈 핵심적인 인물이다. 1995년 KBS 22기 공채 PD로 입사해 ‘1박2일’을 인기 반열에 올려놓고 2011년 5월 이직한 그는 초기 “지상파채널과는 사뭇 다른 환경의 낯섦”으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2012년 ‘응답하라 1997’로 케이블채널의 강점을 드러낸 이후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88’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tvN의 10년 세월 가운데 절반을 함께한 그는 “‘tvN이 하면 뭔가 다르다’는 정체성과 브랜드를 구축한 시기”라고 돌이켰다.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트렌드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기존의 TV문법을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로 차별화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주력했다. 또 내부역량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자신의 역량과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tvN이 제작한 프로그램은 시청률은 물론 완성도 면에서 지상파채널에 못지않은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 속에서도 지상파채널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기엔 아직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고 자평했다. 10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으로 tvN이 기회를 펼치는 데 유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정말 치열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좀 더 빠르고 유연하게 제작·편성·마케팅을 해야 했다”며 “시즌제든, 시리즈든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노력으로 tvN은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서 환영받고 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층의 눈높이에서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그들만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는다. ‘응답하라 1988’과 ‘꽃보다 할배’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중장년층 시청자가 많았던 것도 그 전략이 성공했음을 말해준다.

이 본부장은 이제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있다. ‘신 서유기’로 경험한 것처럼 “디지털의 물결을 돌파해 디지털 지향의 콘텐츠를 어떻게 생산하느냐가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방송 PD들이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내부역량과 문화를 바꿔갈 계획이다. 또 단순 포맷 수출이 아니라 해외 협업으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그 나라의 정서를 담아 공감을 더욱 이끌어내는 작업도 활성화할 것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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